◎“현재론 권력승계 이상징후 없어” 정부는 16일 북한의 돌연한 김일성장례연기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장례식연기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외에 청와대 별도의 대책회의를 열지는 않았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뒤 바로 예정돼 있던 전남일원의 가뭄피해지역 시찰에 나섰다.다만 외교안보비서실은 통일원 안기부등과 연락을 취하며 연기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장례식연기 이유중에 대남교란의도가 포함된다면 장례식연기가 남북정상회담 재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북한이 대남교란을 위해 장례식을 연기한 것이라면 장례식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재개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장례식 연기가 남북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통일원은 북한이 또다시 장례식연기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데 대해 그 배경을 캐기 위해 다각적인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월드컵유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북한이 김일성장례식을 연기한것은 「드문일」이지만 원래 북한은 드문일을 잘 하지 않았느냐』면서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부총리는 이날 아침 한승주외무, 이병태국방장관등 통일안보관계장관들과 긴급 조찬간담회를 가졌고 송영대차관도 정보분석실등 각 실국장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장례식 연기 배경과 북한방송내용의 추이등을 분석했다.
○…외무부는 장례식 연기 보도가 있자 전 해외공관에 긴급 훈령을 보내 주재국 북한대사관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토록 하는등 연기배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토록 지시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내부에 불안정 요인이 발생한 것이라면 금명간 그들의 해외공관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일단 조심스럽게 『북한내부에 급격한 변동의 조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외무부는 북한이 장례식 연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조문시비를 걸면서 우리 내부의 분열을 획책할 개연성은 크다고 보고 특히 해외동포들의 조문행위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보고토록 해외공관에 지시했다.<홍윤오·고태성기자>홍윤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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