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물비상”/서울 물사용 연일 신기록/부산·경남 등 시간제 급수/전남 상수원 저수율 41% 전국이 목탄다.
극심한 가뭄으로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물이 모자라 아우성이다. 댐과 상수원의 수량이 줄어들어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서울 부산 대구등 대도시에도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공단지역은 전력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공업용수가 턱없이 부족, 조업중단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의 경우 급수량이 총시설용량 6백19만톤의 91%를 넘어서 물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간대에는 일부 고지대에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공급한계에 달했다.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수돗물 사용량은 15일에는 생산용량의 91.2%인 5백64만8천톤을 기록, 종전 최고기록인 91년 8월21일의 5백46만톤보다 20여만톤을 초과했다. 시는 수돗물아껴쓰기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비상급수조절대책을 마련, 5백20대의 급수차를 확보하고 고지대용 증압펌프 8대를 풀가동하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도 수돗물사용량이 1백93만9천톤으로 최대생산용량(1백97만3천톤)에 육박하자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영도·동구일대 고지대의 23만여세대는 하루 4∼12시간씩 시간제로 물을 받아 무더위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대가 높아 2일 이후 급수가 중단된 남구 용호3동 신익아파트와 경동아파트등에는 급수차가 물을 공급하고 있다.
경남도내의 사정도 마찬가지. 삼천포 남해 창녕 통영 합천등 5개 시군 1만5천6백33가구 6만4천여 주민들이 제한급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남해군 일부 마을에는 1∼5일만에 한번씩 식수가 공급될 정도다. 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창원 통영 창녕 하동 거창 합천군등 6개군 62개 지역 7천5백60가구도 식수원 고갈로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통영군 한산·사량도등 일부 섬지역은 50톤급 급수선이 9일에 한번씩 공급해 주는 물로 겨우 목을 축이고 있다.
대구지역은 15일밤 22의 소나기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못미쳐 큰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하루 6만2천톤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는 가창댐과 공산댐의 저수율이 16일 현재 13%와 23%선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창댐은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루 1만8천톤씩 상수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전남지역은 16일 현재 주암댐 45·2%등 도내 상수원의 저수율이 41%로 떨어져 신안군 흑산도등이 격일제 급수, 화순군 한천면과 무안군 무안읍등은 시간제 급수를 하고 있다.
전주시 전주 제1,2공단 1백20여개 입주업체들은 완주군 대아·경천수계에서 하루 6만4천여톤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나 하천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섬진강댐의 경우도 방류량이 급격히 늘어 한계수위(1백54)를 겨우 15 남겨 놓고 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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