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는 근본 의심케한 사건/「대학본부 난입」 강력대처할 것【광주=송두영기자】 전남대 교수일동은 16일 「최근의 학원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 대학에 김일성분향소가 설치됐다는 경찰발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학생운동의 근본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학생운동은 구태를 벗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오 10시 전남대 총장실에서 최한선총장이 발표한 성명에서 교수들은 『대학은 교수들의 연구권과 불철주야 책과 씨름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면학권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므로 이를 유린하는 집단이나 폭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자체 경찰력이 없는 대학이 마냥 치외법권지역으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며 공권력을 요청해서라도 대학의 질서는 수호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집단 폭력화하는 최근의 학생운동을 우려와 경악으로 대한다』며 『대학이 폭력화하는 입장에 대해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그간의 학생지도에 반성하고 모든 비이성적이고 무분별한 학생운동을 적극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15일 새벽 경찰의 압수수색에 항의, 학생들이 대학 본부에 집단 난입하여 총장실과 교무처장실, 기획연구실장실등의 시설과 집기를 닥치는대로 부숴 2천5백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지난달 29일부터 이 대학에서 농성중인 (주)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의 철수를 강력히 요청했다.
전남대는 15일 교내에서 김일성분향소가 발견되고 학생들이 본관 집기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날 상오 9시 각 단과대학장등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전체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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