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등 남부지방이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로 가뭄피해가 예상 외로 심각해지고 있다. 비가 곧 와주지 않는다면 한발피해는 급속히 악화되면서 그 지역도 신속히 북상,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행히 기상대는 오는 20일께 현재 북한과 남만주지역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이 남하, 전국에 단비를 뿌려줄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예보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상에는 얼마든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도 지역에 따라 일기예보가 빗나갔다. 우리와 유사한 기상권에 있는 일본의 기상청은 이번 여름에는 장마가 이미 끝난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도 장마가 끝났을지 모르는 것이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더이상 장마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관·민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폭서와 한발은 전력수요를 급증, 예비율을 위험수위까지 떨어뜨리고 있을 뿐 아니라 논밭을 말라붙게 하며 농작물의 발육과 수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남부지방과 그밖의 일부지역에서는 각종 댐의 저수량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져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 및 식수공급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남부지방에서 물이 마른 논은 2만5천여로 전국재배면적의 2.3%에 상당한다. 전남의 경우 1만2천5백로 도내 재배면적의 6.3%, 경남이 1만2백여 9.1%로 각각 나타났다. 가뭄피해가 본격화된 것은 경남의 18개 시·군과 전남의 26개 시·군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저수율도 전국평균이 57%로 평균보다 11%나 감소된 것인데 지역별로는경남(30%), 전남(32%)등 남부지방이 더욱 떨어져 평년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전북도 31%로 저수율이 매우 낮다. 남부지역중 경북만 50%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셈이다.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한발에 대처해서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건설부·농림수산부·내무부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재해대책본부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는 인력과 양수기를 가뭄지역에 집중 지원토록 하고 지방비등 가뭄대책비로 모두 8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한다.
가뭄지역에는 하천굴착·들샘·소형관정등으로 용수원을 찾고 간이보도 설치토록 했다. 가뭄과의 싸움에 우리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진인사를 한다면 피해를 극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심상치 않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한발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또한 도시인등 비농민들도 휴가기에 행락을 자제, 정부와 농민의 가뭄퇴치분위기에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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