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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시원한 자연여행을/산·바다·계곡 영상미 뛰어난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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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시원한 자연여행을/산·바다·계곡 영상미 뛰어난 작품소개

입력
199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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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블루/그리스해변 잠수부들의 사랑·우정/강·낚시통해 삶의 의미 되새겨/흐르는 강물처럼/얼라이브/안데스추락 비행기승객의 생존기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속에서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의 시원함을 그리는 도시인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비디오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은 이러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니키타」를 만들었던 프랑스의 뤽 베송감독이 연출한 「그랑블루」는 눈부시게 푸른 바다가 전편을 압도하는 영화. 지난해 5월 국내에 개봉된 이 영화는 산소통 없이 해저 수백까지 잠수하는 전문잠수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태양이 부서지는 그리스 해변의 풍광과 그 속에서 벌거벗은 몸과 마음으로 뛰노는 어린이들의 모습, 사나이들의 경쟁과 우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마이욜역의 신인 장 마크 바르의 바다같이 투명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로버트 레드퍼드가 감독한 「흐르는 강물처럼」은 강과 낚시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풀어 나간 잔잔한 감동의 수작. 때묻지 않은 산과 계곡이 영화 전편에 수채화같은 질감으로 그려진다. 목사와 두 아들의 삶을 엮어나가면서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것, 아름답게 사는것 등에 대해 관객에게 묻는다.

 계곡의 물흐름과 플라이낚시가 그리는 포물선을 신비한 영상으로 잡아낸 촬영기사 필립 루셀롯은 이 영화로 93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다.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비행기승객들의 이야기를 다룬 「얼라이브」(프랭크 마셜감독)는 대자연의 위용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인간의 의지를 섬뜩하리만치 솔직하게 담아내 큰 충격을 준 영화. 혹한과 굶주림, 그리고 죽음의 공포속에서 상상조차 못할 일을 겪었던 16명 생존자들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만년설에 덮인 안데스산악지형의 신비와 공포감이 영화의 사실성을 더해 준다.

 이탈리아 차세대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가 만들어 92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지중해」는 코믹하면서도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반전영화. 2차대전의 막바지 그리스의 외딴섬에 고립된 8명의 이탈리아병사들이 차례로 군복을 벗어던지고 평화로운 삶에 젖어드는 과정을 엮어나간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아름다운 낙원으로의 잠적을 상상케 하는 작품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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