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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구/“편향시각 탈피해야”/최완규교수 정치학회 학술대회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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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구/“편향시각 탈피해야”/최완규교수 정치학회 학술대회서 제기

입력
199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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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옹호」아닌 학문대상으로/“자료빈곤 애로… 수집·접근 쉽게/정부의 학문적여건 조성도 절실” 올바른 북한연구를 위해서는 북한을 순수한 학문적 관심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한국정치학회(회장 김호진·고여대교수)가 18일부터 20일까지 「21세기의 도전과 한국의 비전」을 주제로 외교안보원에서 개최하는 제4회 한국정치 세계학술대회에서 최완규교수(경남대)는 이같은 북한연구의 문제점을 밝히고 개선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북한핵문제에 이어 김일성사망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연구경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기된 이같은 주장은 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미리 배포한 논문 「북한연구방법론―반성과 제언」에서 북한연구의 문제점을 연구시각, 이론틀, 자료활용 등 세가지로 나누어 지적한다.

 최교수는 먼저 『냉전체제아래서의 기존연구는 북한을 싸움과 타도의 대상으로 간주하여 정부의 정책적 수요에 의한 것이든가, 아니면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것이어서 객관적 이해가 불가능했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북한 연구를 학문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 자유로운 연구여건을 보장해주고, 연구자는 스스로 편향된 입장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변단체의 맹목적인 반공의식이나 자본주의의 척도에 의해 북한을 파악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북한 바로알기 운동」이라는 명분아래 북한체제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도 올바른 북한연구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의 독특한 정치·경제체제를 다른 사회주의국가가 지니는 일반적 성격으로 보고 다양한 이론틀을 적용해가면서 적합한 분석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을 분석하는 서구의 기존 이론틀이 무비판적으로 적용되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지니는 특수성을 강조하여 다양한 이론 적용을 배제하는 것은 연구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즉, 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신격화, 폐쇄성에 가까운 주체사상, 유례없는 부자세습 문제까지도 사회주의를 분석·비판하는 일반 이론틀에 입각하여 다양한 해석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함께 『원천적 자료빈곤과 수집·접근의 제한을 해결하는 길은 1차적으로 정부의 연구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며 연구자들도 자료탓만 할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분석기법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세계화시대의 한국정치」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이란 두개의 소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사사키 다케시교수(동경대)의 「일본의 정치개혁과 55년 체제의 종언」, 김홍명교수(조선대)의 「제3세계의 정치개혁」등 논문 60여편이 발표된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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