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제작… “한국TV에도 방영예정” 2차 대전중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노릇을 했던 한 네덜란드 여성의 일생이 영화화돼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봉됐다. 제목은 「50년 동안의 침묵」.
19살때 일본군에 끌려가 자바섬 북쪽 세마랑에서 3개월 동안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얀 뤼프 오헤르네라는 네덜란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네덜란드 동인도제도 식민지에서 보냈던 그녀의 행복했던 어린시절부터 일본군에 의한 강제 매춘생활,영국에서의 결혼으로 시작한 새인생, 호주로의 이민, 그리고 마침내 50년동안 지켜온 침묵을 깨뜨리는 과정등을 보여준다.
그녀의 사위 네드 랜더스가 감독·제작한 이 영화는 일본군의 강간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동료 소녀 10명의 생활도 함께 묘사하고 있다. 검진하러 온 의사들로부터 강간당하는 모습, 조금이라도 밉게 보여 강간당하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삭발하는 소녀들의 악몽같은 생활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이 영화는 그녀가 2차대전 위안부시절 고통을 함께 했던 다른 여성들과 재회하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를 방문한 내용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들은 『수치와 죄책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때 겪었던 일을 가족들에게 결코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랜더스 감독은 이 영화가 한국 텔레비전에도 방영키로 돼 있다고 밝히며 『하루빨리 일본에서도 상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시드니 공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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