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정적제거로 이어질지 관심 북한 TV에서 김정일의 계모 김성애 모습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향후 「김정일의 북한」에서 「곁가지」일족이 맞을 운명을 예고하는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당초 김일성 사후 친족간의 분열상을 노정할 수 없다는 점과 김성애등이 이미 김정일에 대한 충성서약을 했다는 점에서 당장 이들에 대한 가지치기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란 일부 관측들을 뒤집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정보소식통은 『11일 밤 김일성시신을 처음 공개할 당시에는 김정일의 모습을 부각시키느라 미처 김성애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다가 뒤늦게 이 부분이 지적돼 부랴부랴 삭제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TV에서 김성애의 모습이 삭제됐다는 것은 일단 이들 정적들에 대한 김정일의 기존 「제어정책」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한 가지 현상만으로 북한내부의 권력변동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화면조작을 통해 나타난 이같은 징후가 곧 김정일의 곁가지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반김정일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제거작업으로까지 연결됐음 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정일의 곁가지들은 김성애를 비롯, 그녀에게서 태어난 김평일(40)등 2남2녀. 이들이 김정일과 「껄끄러운 관계」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우선 김성애는 65년 여맹부위원장, 70년 당중위원, 71년 여맹위원장등 승승장구했으나 74년 이후 김정일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받아 권부에서 사라졌다가 불과 몇년전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성애는 이어 지난달 카터 전미대통령 방북때 우리측 TV화면에까지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 화면은 미CNN이 제공한 것으로 물론 당시 북한 TV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북한측이 발표한 2백73명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김성애는 김일성 미망인임에도 불구, 농근맹부위원장인 최성숙과 백인준최고인민회의부의장 사이에 겨우 끼여든 형국이었다.
김평일의 경우도 권력핵심에서 철저히 제외돼 오기는 마찬가지. 88년 주헝가리대사, 89년 주불가리아대사를 거쳐 금년 3월부터는 주핀란드대사를 역임하는등 주로 이국땅을 전전하다 4월께 급거 귀국했었다. 그는 이번 국가장의위원 명단에도 끼지 못했다. 또 11일밤 김일성빈소에서도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김성애의 차남 영일(38)은 김일성사망 당시에는 평양에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으나 그동안 동독, 유고등에 체류하고 있었던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녀 경진은 김광섭 전주체코대사 부인이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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