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철강·금융·자동차 등 다양/포철/합작도금회사 「포스비나」 성공/하노이 인근에 TV공장 건설/대우/현대/조선소·컨테이너 제조사 추진 94년 3월말 현재 한국기업의 베트남투자액은 67건에 6억6백만달러다. 투자건수면에서는 홍콩 대만에 이어 3위고 투자금액으로는 대만 홍콩 프랑스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는 88년께부터 섬유 봉제에서 시작, 90년께부터 본격화됐으며 점차 전자 자동차 건설 철강 금융등으로까지 투자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중 제일은행과 베트남 대외무역은행이 합작설립한 퍼스트비나뱅크와 포철·베트남 남부철강연합이 합작한 포스비나사는 가장 성공적인 경우로 꼽히고 있다.
퍼스트비나뱅크는 초보적 수준인 베트남의 금융시장에 진출, 베트남 최초로 통장예금제도를 실시하고 행원들의 인사고과제를 도입해 베트남 금융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퍼스트비나뱅크는 지난해 2월 자본금 1천만달러로 출발, 한해동안 총자산 6천4백만달러 총대출금 5천6백만달러를 기록, 외국합작은행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한종엽은행장은 『하노이지점을 금명간 개설, 은행온라인제도를 베트남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비나는 92년 3월 설립된 아연도금제조회사. 베트남측과 3백90만달러를 50대 50비율로 투자한 우리나라 최초의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다. 주로 주택지붕으로 사용되는 아연도금 강판 및 골판을 연간 1만톤가량 생산, 전량 베트남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의 철강생산분야에 진출, 사회간접자본건설등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공급하는데 주력해 온 포철은 현지인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모범적인 투자케이스로 통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가 적극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고 이어 삼성 현대 선경 럭키금성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우는 다방면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광 전자 자동차 유리 금융 섬유 화학등에 진출중이다. 지난해 12월 하노이에 사업비가 6천4백만달러인 5백객실짜리 호텔을 착공했고 하노이 인근에 1억7천만달러규모의 흑백·컬러 TV공장을 건설중이다. 3천2백20만달러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사업 허가도 받아놓았다.
현대는 지난 4월 백호유전과 붕타우간 1백20여의 가스관건설 기공식을 가진 것을 시발로 베트남 주요 개발프로젝트참여를 추진중이다. 현재 철강 전선류 합성수지 타이어등 지난해 6천만달러를 수출했다. 1억달러가 소요될 하노이―하이퐁간 5번국도공사에 입찰할 예정이다. 또 호치민이나 하노이에 5천만달러규모의 수리조선소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기업과 합작으로 1억달러규모의 컨테이너공장 건설등을 위한 사업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소업체로는 92년 4월 하노이에 진출, 현지 국영기업과 손잡고 임가공형식으로 스키복 재킷 티셔츠등을 생산, 지난해 총 1천만달러어치를 생산해 전량 수출한 정민통상이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기술자의 상시배치 및 베트남어를 구사하는 임원을 배치, 노사분규등 경영사고를 미연에 방지한게 주효했다. 사장 민룡식씨(44)는 『하노이시 하이충지역에 1백50만달러를 단독투자, 섬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노이=황상진기자>하노이=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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