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이 이름짓고 일연주지 머물던곳/고색창연 「1400년 신라」의 모습 간직 경남 양산·밀양·언양군, 경북 청도군등 4개군에 걸쳐 있는 해발1천급의 고산지대는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웅대하고 아름답다. 이런 산세에 걸맞게 영취산(1092)은 통도사, 천황산(1189)은 표충사, 가지산(1240)은 석남사등 거찰을 품고 있다. 이 가운데 경북 청도군 운문산(1188) 중턱에 자리잡은 운문사는 신비로움이 돋보이는 명찰이다.
이 절은 모습부터 다른 사찰과는 다르다. 보통 절은 산을 등지는데 비해 운문사는 봉우리와 마주앉은 형세다. 큰법당 앞에 서면 관문처럼 터진 계곡을 통해 운문산 꼭대기가 올려다보인다.
이곳에서 보는 봉우리는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케한다. 사람들은 이 때문에 이 산을 호거산(호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당에 서서 아스라이 구름에 감싸인 호랑이 모습의 봉우리를 볼 수 있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산바람을 받을 수 있는 이 절 구조에는 선계의 심미안이 숨어있다고 할 것이다.
이 절은 신라 진흥왕18년(서기557년)에 신승이 처음 지은 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증축됐다고 한다. 6·25때 일부가 소실됐지만 대부분 그대로 남아 고색창연한 신라절의 모습을 간직하고있다.
운문사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을 다녀간뒤 「운문선사」라는 사찰명과 전지 50결을 내린 데서 유래한 것이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도 이곳에서 주지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서울에서 워낙 먼 곳인데다가 경부고속도로 경산IC에서 운문사까지 길이 험한 것이 흠이다. 그러나 최근 경산IC에서 청도군까지 길이 확·포장됐고 경주IC에서 운문댐을 거쳐 들어오는 도로도 새로 뚫려 많이 편해졌다.
특히 운문재(730)를 넘어 언양IC로 빠지는 길은 정상부근이 포장되지 않았음에도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한 드라이브코스다.
<여행메모>여행메모>
▲서울―경산IC―운문사 3시간30분∼4시간 소요.
▲숙박은 운문사주차장앞 마을에 민박단지나 석남사 부근의 여관단지를 이용하면 편리.<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
◎언양 자연갈비집 육회밥/쇠고기에 참기름무쳐 고소한 별미(길과 맛)
언양군은 불고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읍내 관통로 양쪽에 수십개 불고기집이 줄지어 서있다. 이 길 한가운데 언양자연갈비집이 있다.
이 음식점의 식단은 꽃등심 낙엽살 꽃살 제비추리등으로 다양하지만 5천원짜리 육회밥의 맛이 으뜸이다. 싱싱한 쇠고기를 참기름에 무쳐 큰 대접에 담고 여기다 오이 당근 무등 야채를 채썰어 넣어 상에 올린다. 밥을 넣고 초고추장을 얹어 비벼먹는다.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 물김치 양파조림등은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언양자연갈비집 (0522)6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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