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석의 서거를 민족의 이름으로 애도하며, 이러한 통탄을 남과 북이 슬기롭게 극복해 정상회담이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김주석의 사망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도리이고, 화해와 통일의 대상인 북한지도자에 대한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미국 일본조차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영삼정부는 아직도 애매모호한 태도다.」 대학 캠퍼스에 나붙은 대자보의 내용들이다. 50년 가까이 적대관계에 있던 북한 김일성의 죽음에서 남한 대학생들의 의지이 이정도라니 놀랍고 겁까지 난다.
전국 22개 대학에 나붙은 김일성죽음을 애도하는 이 대자보의 내용들은 전국대학 총학생회 연합(한총연)이 공식입장을 표명하기도 전에 나붙기 시작한 것으로 미뤄 본다면 그것이 정말 우리 대학생의 김일성에 대한 의지이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차라리 남한에 숨어있는 북한 간첩들의 소행이라는게 옳을 것이다.
만의 하나 그 대자보의 내용이 한총연의 좌경핵심지도부의 생각이라면 그들은 남한에서 자생한 공산주의자들일 수가 없다. 그들의 뿌리중에 북한간첩들이 끼여 들어 조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우리 대학생들의 운동권에 북한간첩이 끼여들게 됐단 말인가. 그렇게까지 관계당국의 대간첩작전과 업무가 허술했다는 것인가.
대자보가 나붙은 연후에 검찰이 이적으로 수사를 착수했다는 게 어이없기만 하다. 대학가의 유인물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김정일이 북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세습제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노골적인 김일성―김정일찬양과 체제인정이 담긴 내용으로까지 발전했고 한총연은 정부의 조문단 파견까지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총연의 좌경운동권학생들이 친북한 노선을 펴는데도 우리가 철부지들의 장난이거나 자생공산주의자 정도로 보고 관대했던 것부터 대단히 잘못된 대응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는 한총연 좌경핵심지도부를 관대하게 대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학생들이 자생이 아닌 북의 조종을 받은 운동권으로까지 변모하도록 놔둔다면 앞으로 우리 학생운동이 어디까지 갈지도 모른다. 그러한 학생운동은 통일과정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통일이 된 후에도 민족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북한의 앞잡이와 같은 학생운동은 더이상 용인해서는 안된다. 특히 잘못은 자기들이 해놓고 생트집으로 경찰서와 파출소 9곳을 화염병으로 습격, 파괴시킨 「서총연」 일부 극렬운동권의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운동권에 파고들어 친북한쪽으로 조종하는 세력을 뿌리뽑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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