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얽힌 전설좇으며 더위 잊어/17일부터 목성·혜성충돌 우주쇼도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잠시 일상의 잡념을 접어두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감흥을 느끼고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던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자리들과 대화를 나누며 무더위를 잊어볼만하다. 천문관측에 몰입하면 별자리와 별들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여기에 얽힌 사연들을 음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운세를 별자리와 연관지어 예견하는 점성학의 묘미까지 맛 볼 수 있다.
특히 17일부터 6일간 태양계 최대의 행성인 목성과 슈메이커 레비혜성이 충돌하는 우주쇼가 펼쳐져 별밤지기들을 한층 들뜨게하고 있다.
유사이래 처음 지구상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행성과 혜성의 충돌현상은 17일 상오4시28분(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이번 충돌은 목성의 지구 반대편 부분에서 일어나 직접관찰은 불가능하지만 충돌후의 섬광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문대는 우리나라의 경우 목성과 지구의 자전속도, 우리나라의 위치등으로 볼때 17일 하오9시44분 19일 하오7시49분 20일 하오7시41분에 발생하는 3차례의 충돌이 있은후 각각 2∼3시간 사이에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성과 혜성의 충돌말고도 한여름 밤하늘에는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별자리가 무수히 널려 있다. 우선 밤하늘 중앙에서 동쪽으로 거문고자리가 자리잡고 있다. 거문고자리중 가장 밝게 빛나는 베가가 직녀별이다. 거문고자리 동쪽으로는 삼각형을 이루며 북쪽과 남쪽으로 백조자리와 독수리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독수리자리는 견우별 알타이르를 축으로 구성돼있으며 백조자리는 직녀별과 견우별사이를 날아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전설에는 백조자리를 견우와 직녀가 강과 하늘을 건너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별자리로 묘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름 밤하늘에는 동서양의 각종 신화와 전설이 담긴 전갈자리 사수자리 화살자리 방패자리등 수많은 별과 별자리들이 별밤지기들을 반긴다.
목성과 혜성의 충돌뿐 아니라 무한대의 우주를 관측하는 즐거움을 위해서는 몇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천체망원경등 기본장비를 준비하고 사방이 탁 트인 관측장소를 골라야 한다.
천체망원경은 종류와 성능에 따라 가격이 10만∼4백만원대까지 천차만별.
전문가들은 공해에 찌든 대도시를 벗어나 교외에 망원경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권한다. 천문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들은 아마추어천문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도움을 얻어 체계적인 천문관측을 시도해볼만하다. 천문동호회는 전국적으로 대학동호회 30개, 일반인모임 4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김동영기자>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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