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서 수백만명 사상 참혹한 고통겪어/김일성은 잔인한 독재자… 히틀러사망때 전예 김일성사망에 대한 조문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외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칼럼니스트 하워드 클라인버그는 14일 성조지에 북한측에 조의를 표명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신문에 게재된 클라인버그의 글을 요약, 소개한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김일성사망에 즈음해 미국 국민을 대신하여 「충심으로 애도한다」는 조의를 북한측에 표명했으나 이것이 수많은 미국인들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필자만 하더라도 김일성과 그의 가족, 또는 북한인민을 위해 슬퍼할 생각은 없다.
지미 카터전미국대통령은 김일성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했으나 그의 말은 50∼53년의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은 3만3천6백51명의 미국인과 이 전쟁에서 부상한 사람들, 그리고 거의 45년동안 행방을 알 수 없는 5천여명의 실종자들을 무시한 말이다. 김일성이 일으켰던 「잊혀진 전쟁」이 빚은 남북한 사상자는 1백만명을 넘는다. 또 유엔군의 일원으로 이 전쟁에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다른 나라 군인들도 3천여명에 이른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사망할 때도 우리는 그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보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란의 아야톨라 호메이니옹이 죽었을 때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며 트루먼대통령도 히틀러가 죽었을 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김일성은 스탈린, 히틀러, 카스트로, 이디 아민이나 마찬가지로 잔인한 독재자였다. 클린턴은 미국민을 대신하여 「충심의 애도」를 표하기에 앞서 한국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수많은 미국 가정과 부상한 수많은 미국인들, 그리고 육신은 멀쩡하지만 전쟁의 참혹성 때문에 정신에 상처를 입고 돌아온 미국인들의 슬픔을 되새겨 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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