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서 활약후 귀국 그래픽디자이너 김혜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서 활약후 귀국 그래픽디자이너 김혜옥

입력
1994.07.14 00:00
0 0

◎“미려한 한글체 곧 선보일터”/하버드·예일대 졸업… 아이디어·감각 돋보여/다양한 수상경력… 차례 개인전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국제적 감각과 달라 세계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매사추세츠대  교수와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인 「캠브리지 세븐」사의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하고 최근 귀국한 김혜옥씨(44)는 정보사회 속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래픽 디자인은 전달자의 생각을 간결명료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정보화사회를 맞아 기업을 상징하는 로고에서부터 선전포스터까지 그 활용분야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3월 삼성그룹이 2백억원대의 경비를 들여 미국 L&M사에서 새로운 로고를 만들고, 그룹차원에서 모두 통일시킨 것도 그러한 측면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픽 디자인은 상품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또한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국내 디자인이 국제감각과 차이가 나는 것은 색깔과 형태, 글자체에 대한 취향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지만, 미술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부족했던 탓도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각종 산업과 생활주변에서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고 있으며 전시물 배치부터 명함제작에 이르기까지 전문 디자이너의 자문을 받고, 이에 따라 실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에 다니다 84년 도미했다. 하버드대를 나온 그는 「현대 한글쓰기와 타이포그래피」라는 논문으로 예일대 대학원을 수석졸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한글 글자체 개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글은 모음과 자음의 묶어쓰기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조만간 개성있고 미려한 글자체를 완성하고 보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한글 글자체에 관해 연구개발한 내용은 미국의 권위있는 인쇄분야 잡지인 「프린트」에 이례적으로 6개면에 걸쳐 실리기도 했다.

 로고, 포스터, 유화 등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감각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미국의 소호 국제미술경연대회와 미매사추세츠상원 로고디자인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4차례의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 87년 흑인들의 미국정착 3백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로고, 첼리스트 요요마 연주회 포스터, 미국 환경법 제정기념 포스터 등 1백여점이 있다.<최진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