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2인자” 조직비서 장성택 물망/북 새 요직 누가 등장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2인자” 조직비서 장성택 물망/북 새 요직 누가 등장할까

입력
1994.07.13 00:00
0 0

◎당선전선동부장 김기남·계응태 등 부상/“보안사령관” 군총정치국장 이봉원유력/오진우유임여부 최대관심  북한 권력구조의 「노른자위」자리는 어디일까.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소집되고 김정일이 총비서로 추대되는 권력승계 절차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정권의 요직은 어떤 곳이며, 누가 임명될지 후속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김정일은 당내에서 조직비서겸 조직지도부장의 직위를 갖고 있다.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추대될 경우 당장 이자리는 공석이 되므로 동시에 조직비서에 대한 보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서 당의 조직사업을 맡는 사람은 사실상의 2인자가 된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장하기 전 김영주는 공식서열 4위의 정치국원이면서 당조직부장을 맡아 제2인자로 행세했고 김정일도 74년 당조직 및 선전선동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위치를 굳혔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조직과 선동사업은 2대지주. 특히 북한의 조선노동당내에서는 총비서와 중앙위원회 산하 비서국에 11명의 비서가 있고 22개 전문부서가 있지만 당조직지도부가 다른 전문부서와 정무원마저 통제하는 「당내부의 당」으로 규모도 방대한 북한체제의 중추신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당비서들에게는 무엇을 담당하는가하는 공식호칭은 없으나 김일성주석은 생전 김정일에게 만큼은 「조직비서」라고 부르는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현재 이 당조직비서의 후보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김일성의 맏사위인 장성택청년 및 3대혁명소조부장. 장례서열 1백10위로 정치국후보위원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그가 조직비서를 맡을 경우 파격적인 승진이 된다. 김일성생전 장을 견제하던 원로급 인물이 많아 그가 조직사업을 맡을 경우 권력층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질 것같다. 서열상 당장 그를 발탁하는 것이 문제가 생길 경우 혁명2세대로 조직사업경험이 많은 전병호비서(정치국위원·11위)등도 조심스럽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내에서 또다른 요직인 선전선동부장은 북한구호의 「제조공장」 김기남비서. 김기남과 공안담당비서 계응태는 김정일이 후계자자리를 굳히기 이전부터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권력의 부상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오진우가 장기간 지녀온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지킬지는 북한권력층 세대교체를 가늠하는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오는 혁명1세대와 군부를 함께 대표하면서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3명의 정치국상무위원으로 권력체제의 최상층부를 점해왔다. 정치국상무위원회는 김정일체제출범과 함께 충원 또는 확대개편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중 군을 대표하는 인민무력부장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게 될 것같다. 북한의 인민무력부는 우리측 국방부와는 달리 정무원산하에 있지 않고 국방위원회직속으로 돼 있으며 경제기구와 무역기구마저 갖추고 있는 독립정부 성격을 띤다. 오진우가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넘겨줄 경우 후보자는 총참모장경력이 있는 오극열당부장.

 직급은 이보다 높지 않지만 정보·공안분야등의 몇가지 직책들은 향후 정권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요직이고 상당한 권력을 지니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우선 김정일이 군부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통제해야한다는 점에서 군총정치국 국장자리에 누가 갈 것인가가 주목된다. 군부의 실세가 될 이 자리에는 이봉원군총정치국 부국장(서열99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조사부장은 대남 및 대외정보를 총괄, 권력교체기의 권부가 될 수 있다. 대남정책의 산실인 노동당3호청사에는 김용순대남담당비서가 총책격으로 앉아있으나 사실상의 주인은 권희경당조사부장(서열46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명근(서열50위)이 맡고 있는 당재정경리부장은 김정일의 정치자금을 관리할 뿐아니라 경제정책수립에도 입김이 센 경제계의 실세자리.

 노당부장과 권당부장은 현직책을 계속 유지한채 권력의 서열이 부상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유승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