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잠근채 일상업무 중지/“쿠데타우려는 서방 술책” 일축/조총련,조문단파견… 하부조직 「반김정일」움직임 북한의 해외공관은 12일부터 김정일후계체제를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모스크바 북경등의 북한대사관은 전날인 11일부터 일체의 업무를 중지, 김일성의 조문만을 받고 있다. 뉴욕대표부등 그밖의 다른 공관들도 문을 굳게 걸어 잠근채 일상업무를 중단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본사 특파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김정일이 그동안 국정전반을 도맡아 왔기 때문에 후계자에 대한 문제는 없다』『전체인민들은 김정일동지를 지도자로 모시려 한다』『김정일지도자가 주석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은 모두 갖추고 있다』는등의 말로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와 권력장악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도자자격 다갖춰”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김주석의 후계체제에 대해 『후계자문제는 이미 해결나 있는 것으로 북한인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주석의 장례식이 끝나면 북한의 대내외정책에 책임을 지고 결정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김정일 지도자가 김주석의 뜻을 받들어 전반적인 사업을 맡아 돌보아 왔기 때문에 후계자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지도자가 주석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은 다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슬픔 곧 극복할것”
○…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관의 한 직원은 『누가 김주석의 후계자가 될것인지는 인민들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모든 인민들은 김정일을 주석으로 모셔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후계체제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김주석의 애도기간이어서 후계문제는 차후의 문제』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대사관의 또다른 직원은 『평양에서는 지금 김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수많은 인민들이 슬픔을 못이겨 동상앞으로 몰려와 꽃다발을 바치며 통곡하고있다』며 『최근 평양방송이 정규방송을 시작한데서 보듯이 우리는 김주석을 잃은데 대한 슬픔을 곧 극복하고 김정일을 지도자로 발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군일부의 쿠데타 우려를 묻는 질문에 『서방측의 엉뚱한 선전 선동술책』이라고 일축하고 『전체인민들은 모두 김정일동지를 지도자로 모시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3단계 회담에 대해서는 『11일부터 17일까지가 애도기간인 만큼 지도층이 장례식이 끝나면 대응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미 친북단체도 조문단
○…북한은 김주석 장례식 이전에 김정일을 국가주석 및 당총비서로 선출하고 취임식까지 마쳐 김정일후계체제를 조기 출범시킬 것이라고 미국내 친북단체들이 11일 밝혔다.
북한내 사정에 정통한 친북단체의 한 대표는 이날 김주석 사망후 북한내 고위인사와 조문사절단의 입북문제를 교섭하는 과정에서 북한내 고위인사로부터 장례식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즉각 방북,김정일주석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조선친선협회고문 선우학원박사(미미주리주거주)등 친북인사로 구성된 미주조문사절단은 12일 서둘러 평양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로스앤젤레스=박진열특파원>로스앤젤레스=박진열특파원>
○일 사회당서기장 조문
○…재일 조총련은 12일 이진규제1부의장(최고인민회의대의원)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김일성주석 조문단을 평양에 파견했다.
조문단은 이날 상오 10시 일본항공(JAL)편으로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북경을 경유,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조총련은 이번 조문이 끝난뒤 김일성주석에 이어 김정일에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할 것으로 보이나 조총련 하부 조직에서는 김정일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조문단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총련에는 한덕수의장등 7명의 인민회의 대의원이 있으나 한명은 사망하고 현재 6명이다.
재일 조총련 중앙본부는 12일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 (구보긍) 서기장을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 및 주일 대사들은 이날 조총련 중앙본부 2층 강당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김주석의 사진이 걸린 단상에 붉은 카네이션을 놓는 것으로 조의를 표했다.
김주석과 여섯차례 만난 적이 있는 구보 서기장은 김주석의 돌연한 서거에 놀랐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평화통일되기 바란다』고 말했다.<도쿄=이창민특파원>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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