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호전땐 민족영상자료 발굴 호기 지난 10여년간 민족영화 「아리랑」찾기에 몰두해 온 정수웅씨(51·사진·다큐멘터리서울 대표)는 북한주석 김일성 사망후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확실시되자 기대가 크다. 남북관계가 호전될 경우 남북이 손잡고 세계 이곳저곳에 흩어져 망실되고 있는 값진 영상자료발굴에 나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금년초 북측의 여운각조총련영화제작소 소장과 「우리 민족영화를 발굴하는 모임」을 조직하고 「아리랑」의 원본을 가진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수집가 아베 요시시게(안부선중·70)씨로부터 「아리랑」이 보관된 필름창고(일본전국 7곳에 총 2톤분량 소장)를 조사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다. 아베씨는 그간 남북이 통일되면 내놓겠다며 「아리랑」의 반환을 미뤄 왔었다.
『김정일이 진정한 예술광이라면 일제이후 없어진 우리 민족문화자료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 민족혼이 깃들인 각종 값진 문화유산이 열악한 보관상태에서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정부도 민족혼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영상문화재의 발굴·환수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70년대후반부터 문화관련 TV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아리랑」찾기를 추진해 온 정수웅씨는 가을께 아베씨의 창고를 조사할 예정인데 「아리랑」찾기가 마무리되면 무용가 최승희관련자료를 발굴, 다큐멘터리화할 생각이다.<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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