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 등 최근 급속발전/인류조상 실체 비밀캐기 한창 현대의 과학기술은 수천년전의 미라로부터 당시 생활상과 개인사를 어느 정도까지 밝혀 낼 수 있을까. 80년대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발굴된 미라가 제공하는 과거의 단서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차원을 크게 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X레이 단층촬영 DNA성분검사등을 통해 미라의 수천년전 삶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분자고생물학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고대 인류의 실체가 차츰 베일을 벗고 있다.
92년 알프스에서 발견된 아이스맨(ICEMAN)은 그 대표적인 예다. 아이스맨의 미라가 발견되자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의 콘라드 스핀들러교수등은 곧바로 신체조직과 DNA에 대한 정밀검사에 들어가 아이스맨이 농경으로 생계를 이었고 5천년전 숨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아이스맨은 현재의 유럽혈통을 갖고 있었고 여름 또는 가을철에 추수를 위해 산 아래쪽으로 내려왔다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산속에 숨어지내다 허기를 이기지 못해 숨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결핵이라는 질병은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이후 미대륙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미미네소타대 연구팀이 콜럼버스의 대륙발견 이전에 페루의 해안에서 살았던 여성 미라의 DNA에서 현대의 결핵균과 똑같은 성분의 결핵균을 추출해 파문을 일으켰다.
보다 흥미있는 점은 미플로리다주에서 발견된 7천년전 미라의 DNA성분이 현재 아시아인의 DNA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독일 뮌헨대의 스반테 파보교수는 플로리다의 습지에서 발굴한 미라의 DNA가 미국 인디언의 DNA와는 전혀 다르고 아시아인중에서도 일본인의 것과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점으로 볼 때 아시아인들의 미대륙공격이 수차례 있었고 이들의 DNA가 수십세대가 지나도록 변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아시아인들이 대륙공격후 외부인들과 교류를 갖지 않고 한동안 정착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자고생물학자들은 지난 수년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인류와 외모가 가장 흡사한 네안데르탈인등에 대한 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원시 인류조상의 실체적 모습이 멀지않아 드러날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동영기자>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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