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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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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홈·닥터)

입력
199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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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통해 전염… 보균자 엄마 출산 「모체감염」 대부분 만성간염·간경화증·간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혹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어느나라사람보다도 술을 많이 마시는 탓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렇게 높은 빈도로 간질환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B형간염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간염왕국이다. 대략 전인구의 10%가 B형간염 보균자이며 이들중 반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 또 이들 간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절반은 결국 간질환으로 사망한다.

 B형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환자에게 사용했던 주사바늘에 묻은 미량의 피가 직접 살 속으로 들어가 전염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로를 통해 간염이 전염되는 예는 사실 손꼽을 정도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B형간염의 감염경로는 보균자인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서 「모체 감염」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어릴 때 감염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간이 나빠져 40∼50대가 되면 급기야 만성 간질환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B형간염에는 예방주사가 개발돼 있어 감염의 예방이 가능하다. 신생아는 뱃속에서 나오자 마자 즉시, 특히 성인은 검사를 해서 면역항체가 없다고 진단되었을 때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 성인 가운데 비만자나 노약자는 예방주사를 맞았는데도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B형간염예방주사를 맞는 경우가 맞지 않은 경우보다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B형간염 예방주사는 현재 국내 몇몇회사에서 개발, 널리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큰 사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B형간염 예방접종이 충실히 시행되면 아마도 50년후에는 지금처럼 간질환이 널리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민영일·서울중앙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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