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새정권과 계속”/크리스토퍼【워싱턴=이상석특파원】 미국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이후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판단, 일단 김정일 체제의 등장을 현실로 인정할 것임을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잇달아 시사했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북·미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미국무차관보는 이날 제네바에서 미 ABC TV의 「이번주를 데이비드 브링클리와 함께」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김정일이 부친 김일성주석의 지위를 승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국가주석의 지위를 승계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동안에도 권력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G7)회담에 참석한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도 이날 미NBC TV의 「언론과의 대화」프로그램에 나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김정일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권력 승계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김정일이 북·미 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새 지도부가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를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새 정권 아래서도 외교정책의 중대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씻어준다면 김일성의 후계자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사실상 김정일과의 대화의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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