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다시열고 주민 일터 복귀/클린턴-카터조의 상세히 보도/김일성생가등 추도군중… 일부 졸도도 북한은 김일성주석의 사망발표 사흘째인 11일 평양시내의 애도인파 모습을 TV등을 통해 보여주면서 김정일을 「위대한 수령」이라 부르는 인터뷰내용을 방송했다.
○전날의 수십배 운집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은 이날 평양발로 『평양시와 교외의 상황은 여전히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며 『36 높이의 김주석 동상이 있는 만수대광장으로 몰려가 꽃을 놓거나 지도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평양시민들의 행렬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주석 사망이 발표된 지난 9일 애도인파가 무질서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동상을 찾은 시민의 추도행렬은 훨씬 질서정연했으며 평복차림의 정부요원이 전날보다 더 많이 배치돼 군중의 동향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통신이 전하는 평양시내의 모습이다. 『시민들은 동상앞에서 무릎을 꿇은채 통곡한뒤 일어서서 헌화하는 식으로 추모행사를 가졌으며 일부는 보드카를 담은 술병과 컵을 흰색 석판위에 올려놓았다. 동상앞에는 흰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경비원들이 질서유지를 맡았다. 경찰은 추모인파가 전날보다 수십배나 많이 몰려들자 시민의 도로이용을 허용하기 위해 주변 도로의 교통을 통제했다. 일부 시민은 비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졸도, 임시진료소로 긴급히 옮겨지는 소동도 빚었다』
○흥분상태가시고 침착
○…AFP통신은 이날 『김주석사망의 충격으로 일상활동이 일시 정지된듯 했던 평양은 11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평양과 통화한 북경거주 외국인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외국인들은 『여전히 수만명의 추도시민들이 김주석 동상 앞에 운집해 있으나 사망발표 당일인 지난 9일과 같은 흥분 상태는 가시고 침착을 되찾았으며 이날부터 가게가 다시 문을 열고 궤도전차가 다니며 주민들도 평소와 같이 일터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 노동당이 당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긴급소집했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 방송과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에 관한 언급이 없으며 어떤 특별 활동의 기미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의하면 한 외교관은 『평양시내에만 적어도 15만명이상의 추도군중이 김주석의 동상앞에 모여있다』고 전했다. 또 한 서방언론인은 『시내 혁명박물관앞과 김일성대학의 김주석동상, 평양근교 김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등에 수천명씩 추도군중이 모여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사진 게재안해
○…김정일은 이날 현재까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않고 있으며 11일자 노동신문에도 그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 이날자 노동신문은 김주석의 위대한 덕을 기리고「일치단결해 수령의 유지를 완수하자」는 글로 1면 전체를 채웠으며 2면은 항일무장투쟁 당시의 김주석 사진과 중국의 등소평, 클린턴미대통령,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국왕의 조전을 실었다.
추도사설에서 김정일을 「위대한 계승자」 「걸출한 영도자」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호칭하면서 『전체당원과 근로자들 인민군장병들은 김정일을 높이 받들고 단결하는 것이 수령님의 위업을 빛나게 계승 완성하는 참된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김일성의 사망이 「조선혁명의 최대 손실」이었다』고 평가하고 『우리 당과 인민은 절대로 비관하지 않으며 필승의 신념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지방서도 추모행사
○…북한 TV 및 라디오 방송들은 온통 김주석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으며 TV방송은 비록 소규모지만 평양과 비슷한 추모식이 열리는 다른 도시들의 표정도 보도했다. 북한의 모든 도시나 큰 마을은 김주석의 동상이나 그의 생애 및 활동과 관련된 장소가 하나씩 있는데 주민들은 그리로 몰려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북한방송들이 김일성사망발표 하루가 지난 10일밤부터 김주석의 사망과 무관한 일반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하는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평양방송은 10일 하오10시 종합보도를 통해 최근 광주에서 열린 한총연 2기 출범식관련 소식을 전함으로써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사망과 무관한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중앙방송은 상오3시, 평양방송은 상오5시 30분에 방송을 끝내고 각각 상오5시와 6시 정각에 방송을 재개하는등 사망이전과 다름없이 정규방송체제로 돌아갔다.
○“미국민 이름으로”
○…북한은 클린턴미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이 김주석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북한방송들은 10일 하오 보도를 통해 클린턴미대통령이 김일성사망과 관련, 『미국 국민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조의를 표시했으며 미·북간 회담성사를 위한 김일성 주석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회담이 계속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터전대통령도 뜻밖에 김일성주석이 사망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유가족과 북조선 인민들에게 충심으로 애도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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