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가능성 높지만 사고사 일수도/김정일 영도자부각 권력승계 확실시▷사망원인 분석◁
북한의 공식발표와 같이 자연사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근거는 김일성은 82세인데다 오래전부터 심장병을 앓아 왔으며 심장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고 최근 고령에도 불구하고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카터와의 회담, 남북정상회담 준비등으로 과로하였을 것이며 장의위원회 구성에서 권력서열상의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고 지난 7월6일부터 북한의 방송논조에서 김정일 우상화가 이전에 비해 급격히 강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등임. 그러나 사망 발표문에서 외국조의사절단을 받지 않기로 하고 시신해부검사를 실시하였다고 발표한 점등으로 미뤄볼 때 사고사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 없음.
▷김정일권력승계◁
북한은 사망 발표문에서 『오늘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시며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동지께서 서 계신다』고 함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확실시하고 있음. 김주석사망발표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님만을 영원히 높이 모시고 충신으로 일생을 빛나게 살겠다』는 장철부총리, 최용해사로청위원장등 각계 인물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있음. 특히 강택민 이붕등 중국의 당정 지도자들은 7월 9일 『조선인민들은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굳게 뭉쳐 계속 전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조전을 보내었음.
장의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서열 1위는 김정일이며 서열 20위이내의 인물은 금년 4월 최고인민회의시 발표된 권력 서열 20위이내의 인물이 그대로 포함되어 아무런 변동을 보이지 않았음. 공산국가의 관례에 의하면 장례위원회 수위인사가 곧 후계자로 결정되었음. 장례위원 명단 가운데 특별히 부각된 군관련 인물은 없음. 김평일(김정일 이복동생)은 명단에서 빠졌으며 김달현은 1백40위로 되어 있음.
▷김정일의 최근동향◁
금년상반기중 김일성은 각종 행사의 축하문이나 방북인사들과의 면담시 김정일이 「령도의 계승자」임을 수차 언급하였고 김정일의 활동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개최, 김정일의 리더십을 부각 선전하는데 주력해 왔음. 또한 김일성 생일행사보다 김정일 생일행사를 더욱 성대하고 다채롭게 개최하였음. 호칭면에서도 5월9일 평양방송에서 김정일을 김일성과 동급으로 「두 분의 수령」 「위대한 수령」 「탁월한 수령」등으로 표기하였는데 과거에는 「미래의 수령」이란 의미로 수령 호칭을 사용하였으나 조선기자동맹7차 토론회(93 ·11 ·18)에서 처음으로 「현재의 수령」이란 의미로 수령호칭을 사용하기시작했음. 최근 들어서는 김정일의 노동당사업 시작 30돌 기념행사를 전례없이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김정일이 당사업을 시작한 것이 당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펼친 위대한 사변이었다고 주장하고 김정일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촉구하였음. 또한 북한은 「7·4공동성명」에서부터「남북기본합의」에 이르기까지의 남북관계개선 노력이 김정일 주도하에 이루어져 왔다고 선전,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김정일의 업적을 부각시키려 하였음.
▷향후 전망◁
북한은 일단 김정일이 김일성의 모든 지위를 승계, 김일성사망의 충격과 위기를 극복하고 후계체제를 안정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 김일성사망으로 권력의 구심점을 상실한 상황에서 북한 사회의 최대 조직인 군부가 북한 체제와 향방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임. 김일성사망으로 퇴진이 예견되는 혁명1세대 고위직들의 향후 태도 역시 주목됨. 북한내부의 권력승계 및 체제안정화의 문제가 초미의 과제로 부각됨으로써 대외·대남문제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은 당분간 회피하려 할 것으로 예견됨. 따라서 북미회담은 단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남북관계 역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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