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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없는 북한」 경제정책 방향은…/“농·경공업·무역 주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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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없는 북한」 경제정책 방향은…/“농·경공업·무역 주력할듯”

입력
199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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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위원에 경제관료 7명/홍석형·한성용 등 역할주목/민심수습 차원 식량수입·개방확대 할수도 「김일성 없는 북한」의 대외경제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북한이 김일성사망사실과 함께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2백73명에 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김일성 없는 북한의 권력체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일정기간 북한의 대외정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무공과 관련연구기관들은 10일 장의위원회 명단에 나타난 주요 경제인물들의 성향을 분석, 앞으로의 북한대외경제정책방향을 전망했다. 관계기관들은 장의위원회의 경제분야 관계자들의 성향으로 미루어 북한은 앞으로 경공업·농업·무역제일주의를 표방하고 김일성생전에 마무리지었던 외국인투자유치법과 나진·선봉지구 개발계획의 구체화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특히 민심수습을 위한 식량난과 생필품부족의 해소 식량증산과 경공업육성을 통한 주민생활 향상 수출산업 육성을 통한 무역확대와 외국투자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남한과의 경협에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장의위명단에 포함된 경제분야 주요인물은 7명. 중앙당비서 및 기계공업부장인 전병호(서열 11위), 중앙당비서 및 중공업부장겸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이자 비서국 경제담당비서인 한성룡(12위), 정무원부총리로 금속공업부장인 최영임(16위), 정무원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 홍석형(20위), 정무원부총리겸 화학공업부장인 김환(32위), 정무원부총리겸 경공업위원회위원장인 김복신(33위),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전경제담당비서였던 박남기(39위)등이다.

 이들은 특히 93년12월 북한의 제9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경제담당인물들을 제치고 북한의 경제개발을 담당할 경제분야의 핵심인물로 떠올라 상당기간 북한의 대외경제정책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

 무공은 이들중 정무원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인 홍석형과 비서국 경제담당비서 한성룡의 경제적 영향력을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석형은 특히 국내에도 소개된 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홍명희의 손자로 김책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경영해 지난해말 급부상한 경제인물로 알려져 있다.

 관계기관들은 그러나 권력승계자로 일단 부상한 김정일의 대외정책이 남북경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관련, 무공은 김정일이 김일성 생전에 추진된 나진·선봉개발계획과 외국인투자유치등을 기본으로 하되 민심 수습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경제개방지역지정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동안 북한내 권력서열에서 밀려났다가 지난해말 최고인민회의에서 복권된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나진·선봉지역 개발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나진·선봉지역개발계획이 가속되고 남한기업들의 참여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관계기관들은 이같은 전망과 분석에 대해 김일성의 사망원인과 향후 권력체계의 향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북한은 이미 부분적으로 시작된 개방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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