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로 이산… 생전가족상봉 소원/“여동생 장남낳고 김과 이혼” 들어 북한 김정일의 전 처남이 서울에 살고 있다.
기연의 주인공은 서울 은평구 갈현1동에 사는 성일기씨(62). 성씨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되새기는 듯 『이산가족 모두의 상처와 한이 크지만 우리 가정도 산산조각이 난 경우』라고 말했다. 6·25전쟁이 터진 후 17세의 유격대원으로 남한에 내려왔던 성씨는 빨치산이 됐다가 53년 12월 체포돼 전향했다.
성씨는 6년전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에 두고온 여동생 성혜림씨(57)가 김정일의 부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놀랐다. 전역이 빨치산인데다 여동생이 김일성의 며느리가 된 성씨는 이때부터 정보기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했다. 신원조회이상자로 분류돼 외국 한번 못나가 봤으며 지난 1월에는 가족스토리가 모주간지에 실린 뒤 둘째딸(29)이 파혼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성씨는 『김일성이 사망한 만큼 생전에 제3국에서라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관계당국의 자료에 의하면 성씨의 여동생은 빼어난 미모의 영화배우출신으로 30세때인 67년 김정일(당시 25세)과 재혼, 아들 정남을 낳았다.
성씨는『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동생이 영화배우였기 때문에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정일과 인연이 닿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4∼5년 살다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는 풍문을 들었다고 성씨는 말했다.
경남창녕이 고향인 성씨의 기구한 인생은 전쟁전 서울보성중학생때부터 시작됐다. 성씨의 부모는 외아들만 남겨놓고 여동생 3명을 데리고 월북했다.성씨도 49년에 북으로 가 가족과 만났으나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됐다.
사진찍히기를 한사코 사양한 성씨는 『6·25와 같은 비극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장학만기자>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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