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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송이 부농의 꿈이 영근다/백합 일 수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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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송이 부농의 꿈이 영근다/백합 일 수출 “활짝”

입력
199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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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의 황금시장… 5월 한달동안만 백만불벌이/새 농가소득원으로 뿌리내려/96년부터 장미·카네이션 등 확대 세계최대의 화훼시장중 하나인 일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화훼수출이 미미했던 우리나라가 백합을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 꽃 재배가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우리 기술로 재배한 백합은 현지재배 백합과 마찬가지로 도쿄 삿포로 후쿠오카등의 화훼도매시장에 직접 상장되고 있고 최상품인 흰색 카사블랑카종의 경우 일본시장의 상장 경락가중 최고가인 포기당 1천엔을 받을 정도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앞으로 전망도 매우 밝다.

 백합수출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9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화훼수출의 대표품목을 백합으로 선정, 34개 화훼농가와 계약재배를 실시하면서부터다. 이후 매주 3∼4차례씩 일본으로 수출돼 그 해 12월말까지 4개월만에 백합만으로 1백5만달러(57만7천포기)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백합 한 품목만으로 92년 우리나라 전체 체화유수출액(9만7천달러)의 10배 이상 실적을 올린 것이다.

 백합수출이 활기를 띠자 올들어서는 계약농가도 지난해의 2배 가량인 65개로 늘어났으며 5월초부터 한달간 1백8만8천달러어치(63만1천포기)를 수출하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우리 농가들은 그동안 카사블랑카종을 1천평 가량 심을 경우 구근값만 1억원 가량 투자해야 하는 자금부담과 시장개척 미비, 포장상태의 불량등으로 일본이라는 황금시장을 가까이 두고도 감히 시장공략에 나서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91년의 경우 일본 절화수입시장이 1억2천만달러 수준인데 네덜란드 태국 대만이 75%가량을 점유한 반면 우리나라는 9만7천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다.

 그런데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구근을 네덜란드에서 일괄 구입해 계약농가에 무이자로 지원하고 수매가격을 규격품의 경우 포기당 1천9백∼2천3백원선으로 유지해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면서 일본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농가에서는 개당 1천8백∼1천9백원인 구근 1개로 백합을 2차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5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유통공사의 신노생화훼수출전담팀장은 『일본의 절화류 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점으로 미뤄 우리 꽃 수출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며 많은 농가의 재배참여를 권장했다.

 백합수출농인 충남 서산군 부석면 가사리 화훼작목반 윤태순회장(60)은 『구근값이 비싸므로 초반에는 큰 이익은 남기기 어렵지만 3년째부터는 높은 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있다』고 말하고 『국내 수송·보관기간에 신선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저온저장창고 저온차량 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 부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쉬워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백합만 3백35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며 96년부터는 수출품목을 백합이외 장미 카네이션 국화 안개꽃등 5개품목으로 늘려 수출액을 5천만달러로 끌어 올리고 2002년에는 수출 1억달러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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