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북한주석 사망소식의 충격으로 술렁거렸던 9일과는 달리 휴일인 10일 국민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장마비가 내린 수도권에서는 시민 대부분이 집안에서 북한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보면서 가족들과 휴가계획을 짜는등 차분한 휴일을 즐겼다.
불볕더위가 계속된 남부지역 주민들도 인근 산과 계곡을 찾거나 집에서 더위를 피하며 북한 동향에 대해 얘기했다.
10일 서울시내 각 백화점과 슈퍼마켓등은 지난 6월 북한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잠시 나타났던 사재기현상도 없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백화점등 강남일대의 백화점들은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세일매장을 주로 찾았으며 쌀 라면 통조림등의 식량과 구급약등의 판매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약간 줄어들었다.
서울역등 전국의 역과 고속버스터미널도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휴일이면 10만여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은 비로 인해 승객이 평소보다 조금 줄었으나 예매를 취소하거나 반환하는 차표는 여느때와 같은 3천여장과 1천2백여장에 그쳤다.
강남고속터미널은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아 행락객들이 많지 않았으나 평소 휴일을 약간 밑도는 2만2천여명이 이용했다.
하루 3만5천여명의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김포공항 각 항공사들도 혹시나 예약취소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평소와 비슷하자 안도했다. 대한항공 국제여객지원부 강치웅차장은 『예약취소율이 평소와 같은 5∼7%대로 이날 입출국 승객도 1만명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국제선 예약의 60%를 차지했던 배낭여행자등 단체승객들이 99%이상 예정대로 떠났다.<박천호기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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