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무드 고려 일부수정/정현웅씨 원고 다음호로 미뤄 『주석궁에서 두발의 총성이 울렸다…김일성은 머리와 가슴에 한방씩의 총탄을 맞고 누워있었는데, 하얀 홑이불에 피가 번져 온통 붉은 빛이었다』
이것은 작가 정현웅씨(45)가 지난 5일 발매된 주간한국(7월14일자)의 연재소설 「평양의 비상구는 잠겨있다」 제1부 3장 「주석궁의 총소리」 원고내용이다.
이 내용이 그대로 게재됐다면 그는 김북한주석 사망소식을 3일 전에 예고하는 기막힌「특종」을 할 뻔했다. 그러나 아무리 가상소설이지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쪽 정상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하지 않으냐는 주변의 의견을 받아들여 아쉽게도 「김일성의 죽음」을 다음 호로 미룬채 쿠데타 직전의 상황을 부연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정씨의 실명 가상소설 「평양의 비상구…」는 「김정일 측근의 쿠데타로 김일성이 피살되고 3∼4년간 김정일체제가 유지되다 또다시 친위세력에 의해 제2의 쿠데타가 일어나 김정일이 외국으로 망명한다」는 내용이다.
정씨는 김일성의 죽음이 심근경색증에 의한 자연사로 발표됐지만 피살과 자연사의 가능성을 30대 70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피살의 경우는 두가지 상황. 하나는 자신의 소설과 같이 김정일측근의 쿠데타에 의한 것이다. 또 하나는 북한내 제3불만세력이나 외국의 정보기관이 개입한 국제테러이다.
그러나 정씨는 앞으로 전개할 소설에서 피살이든 자연사든 김일성사망 자체는 김정일 친위세력이 주도하는 쿠데타 과정의 한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스토리를 끌어갈 구상이다.
정씨는 『이 소설을 북한의 붕괴로 끝내려는 구상이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를 근거로 한다면 최악의 경우 김정일이 유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우려를 표명했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노수민소설 「불바다」도 사인·시간 적중
노수민씨(45·여)가 지난 5월 출간한 남북한의 가상전쟁을 다룬 소설「불바다」의 원고도 「김일성북한주석은 7월10일 상오2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돼있어 실제 사망일시와 불과 이틀 차이다. 사인도 실제와 같은 심장마비로 묘사됐다.
그러나 출판사인 도서출판 향실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발간되면 판매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 사망일시를 늦추도록 작가에게 요청해 노씨는 김주석의 사망을 9월 10일로 수정했다.
노씨는 지면이 있는 정보기관 인사들과 무속인들의 말을 근거로 김주석의 사망일시와 사인을 그렇게 묘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망시간을 새벽 2시로 잡은 것은 3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의 경우를 잊을 수 없어 새벽2시라는 시간에 집착하게 됐다고 밝혔다.<염영남기자>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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