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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충격… 기대·우려/“이런 때일수록 정신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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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충격… 기대·우려/“이런 때일수록 정신무장을”

입력
199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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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언론 뉴스속보 촉각곤두/실향민들 “정상회담 불투명 아쉬움” 주말 정오를 강타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급사소식은 전국을 충격과 놀라움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다.

 9일 낮12시1분께 TV가 급보를 알리자 신문사 방송사등 언론기관에는 이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령과 공무원비상대기령이 내려진 가운데 정부 각부처는 주말인데도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국민들은 「김일성 사후」의 한반도정세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통일의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각 가정은 물론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시장 공항 유원지등에서도 하루종일 김주석사망이 화제였다. 그러나 지난번 전쟁위기설 때와 같은 생필품 사재기 조짐은 보이지않았다.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은 『김일성은 누가 뭐라해도 한반도를 분단시키고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라며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북5도민연합회 유명철사무총장(61)은 『학수고대하던 남북정상회담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은 정신무장을 튼튼히 하고 정부는 국방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는 하오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노동자 학생등 2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가진뒤 조계사까지 가두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김주석 사망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노대관계자는 『사회의 모든 관심이 김주석사망에 모아져 있는 상황에서 가두행진은 의미가 없어 행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일성사망 쇼크는 하오늦게 진정되기 시작했으나 시민들은 가정과 술집등에서 밤늦게까지 한반도정세·통일전망등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얘기꽃을 피웠다.

 서울역 여행장병안내소는 문 앞에 「여행중인 전장병은 즉시 복귀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장병들의 귀대를 촉구했다. 안내소장 유경희대위(34)는 『휴가중인 장병들의 자진 귀대가 하오부터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속초시 청호동 속칭 「아바이마을」과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등 강원도내 실향민 집단거주마을 주민들은 충격속에 「안보촉각」을 곤두세웠다. 

 함북도민회등 고성지역 실향민단체들은 9일로 예정됐던 야유회등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함북도민회 변길룡회장(82)은 『김정일의 성격이 도발적이어서 김일성 사후가 염려된다』면서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거리뿐아니라 버스 전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던 시민들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서울 남대문등 대형시장상인들과 손님들고 일손을 놓고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서울성북시장 상인 김혁씨(45·정육점)는 『김정일이 정권승계작업을 마친뒤 남북정상회담개최가 재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에서 세미나를 열고있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소속 전국 1백57개 4년제 대학총장들은 오찬장에서 김일성 사망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못했다.<선연규·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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