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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다시얼까 걱정”/“통일 앞당겨 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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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다시얼까 걱정”/“통일 앞당겨 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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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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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 각계 엇갈린 반응/정상회담은 꼭 실현돼야/북주민위해 다행일 수도/정부·국민 차분히 대응을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에 실향민들과 북한탈출자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동시에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돼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및 협력 분위기가 후퇴할 것을 우려하며 『남북 모두가 평화지향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기여씨(부산 청십자병원 명예원장·실향민)=김주석의 사망은 우리 민족에 통일을 가져다 주려는 하나님의 깊은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는다. 우리 민족은 반세기 동안 기대해 왔던 통일을 멀지않아 성취하게 되리라고 본다.

 ▲한경직씨(원로목사)=김일성주석이 역사와 민족앞에 잘못한 것을 다음 지도자가 하나 하나 바로 잡아 나가기를 바란다. 복음안에서 통일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방준필씨(이북5도위원장 겸 황해도지사)=당분간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재회문제를 거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북한내부의 혼란이 한반도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의 급격한 변화가 평화지향적인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김현모씨(필동면옥주인·실향민)=너무 기뻐서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다.믿어지지가 않는다. 점심시간에 온 실향민 손님 모두가 김일성얘기만 하다가 갔다.

 ▲문재인씨(변호사)=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는 시점에서 김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상당기간 정상회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김주석의 사망으로 북한 내부에서 통일방향등에 대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우려된다.

 ▲김종운씨(서울대총장)=국민들이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자세가 요청된다. 구소련의 붕괴 당시보다도 더 큰 한반도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태영씨(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깝다. 통일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이미경씨(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당혹스럽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국민들의 단결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강만길씨(고여대교수)=김주석의 사망과 관계없이 남북정상회담은 연기되는 한이 있더라도 실현돼야 한다. 김주석의 사망으로 우리 사회가 흡수통일분위기가 팽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하옥동씨(한국자유총연맹 홍보국장)=정상회담전에 사망했다고 너무 아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6·25전쟁을 일으켜 민족을 불행에 빠뜨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대북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정상회담은 북한의 후계 지도자가 정해지면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박상규씨(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남북정상회담이 무산돼 아쉽다. 남북간 경제교류가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경제인들은 동요하지 말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김광호군(망명김만철씨 아들)=놀랐다. 멍해서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창복씨(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주석이 사망한 사실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 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정신에 따라 남북정부의 화해와 통일노력은 계속 경주되기 바란다. 

 ▲김명한씨(회사원)=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을 크게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었는데 김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회담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김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끝내 놓고 사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최민우씨(서울대 총학생회)=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남북정상회담 약속 이후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손상돼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먼저 폐쇄적인 방향을 고집하지 말고 모택동이나 스탈린 사망이후 중국과 소련이 체제를 개혁한 것과 같이 개혁에 힘써야 한다. 대신 미국과 남한은 김정일체제를 현실적으로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김삼우·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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