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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어떻게되나” 촉각/김일성사망 세계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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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어떻게되나” 촉각/김일성사망 세계각국 반응

입력
199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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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사태파악협의 등 긴박/미/“너무 갑작스런 일” 충격·당혹/일/주요기관 즉각 비상회의소집/중 김일성북한주석의 돌연한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전세계는 9일 경악을 금치못하면서 그의 사망이후 전개될 한반도 및 세계정세의 변화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일본 등은 마침 최고 지도자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중이어서 공식 반응은 없으나 사태를 점검, 대응책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은 아직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다. 로스앤젤레스와 상파울루 등 한인교포가 많은 지역에서는 김주석의 사망이 앞으로 남북관계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클린턴대통령과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이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유럽에 체류중이어서 워싱턴은 외교안보의 최고 책임자들이 때마침 부재중인 상태. 그러나 백악관의 선임 보좌관인 스탠리 로스아시아태평양담당보좌관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긴급 연락을 취해 사태파악및 대응책을 협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사관측은 한승주외무장관과 유럽출장 중인 크리스토퍼국무장관과의 긴급 전화통화를 미국측에 요청했으며 24시간 비상연락태세를 갖추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일본은 갑작스런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 참가한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와 연락하기 위해 총리관저를 지키고 있던 이가라시(오십풍)관방장관은 기자들로부터 김주석 사망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너무 갑작스런 일이어서 무엇이라고 당장 얘기하기 어렵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뒤 코멘트하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도쿄=이창민특파원>

 ○…중국의 CC TV는 이날 하오7시 뉴스를 통해 중국의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이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을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고 강택민국가주석, 이붕국무원총리, 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등이 공동명의로 조전을 보낸 사실을 김일성의 사망사실과 함께 머릿기사로 취급했다. 등소평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앞으로 보낸 이 조전에서 김일성은 중국과 북한간의 우호관계를 수립하고 이를 발전시켜왔다고 지적하고 김일성의 사망으로 자신은 친밀한 전우의 동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날 하오1시(한국시간 하오2시)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북한 TV방송을 인용, 평양발로 보도했다. 중국외교부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기관은 김일성사망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경의 북한대사관에는 북한인들이 가방을 든 채 속속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협문제로 중국을 방문했던 이성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경제대표단은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으며 중국내의 북한 상사 주재원들에게도 철수령이 내렸다는 소문이 북경내에 돌고 있으나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북경=유동희특파원>

○권력승계 예의 주시

 ○…러시아는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그의 사망에 따른 권력승계등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TV방송들은 김일성의 사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나 사실만을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 논평은 유보했다.

 러시아정부는 김일성이 예상보다 일찍 사망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권력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제네바 북한대표부는 9일 상오 6시께(현지시간) 흐느낌 속에 아무런 경황이 없는 상태. 한 직원은 대표부를 찾아온 기자에게 울먹이면서 『알려줘서 고맙다』고만 대답했다. 북한대표단은 김주석의 사망을 한국기자들의 전화질문으로 알게 된 것이 확실하다. 김주석 사망시간은 고위급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7일 하오 7시(현지시간)로 북한대표단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제네바에 도착, 미국측과 협상을 시작했던 것.<제네바=한기봉특파원>

○주본사 문의 폭주

 ○금요일 주말 하오 9시께 김일성주석 사망소식을 TV뉴스로 전해들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임박한 시점으로 믿기지 않는 듯 보도내용을 확인하는 전화가 한국일보 등 언론사에 쇄도했다.【로스앤젤레스=박진열특파원】

 …브라질 한인사회는 9일 0시 30분께(현지시간) 미국 CNN뉴스를 통해 김일성주석 사망소식을 접한 일부 교민들이 영사관과 특파원등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여부를 확인한뒤 서로 연락을 취하는 바람에 밤잠을 설쳤다.

 대다수 교민들은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태국,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발표된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대해 커다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한 관계는 예측을 불허하는 엄청난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톱뉴스」 숨가쁜 타전/세계 주요언론사들 표정/정규방송 중단  긴급속보 경쟁/공동통신 첫 보도… AP “2위”/“사인은 미스터리로 남을지도”

 김일성북한 주석의 사망이 공식발표된 9일 상오 12시 이후 세계의 촉각은 온통 한반도 주변정세에 쏠렸다. 세계 주요통신 및 신문·방송은 치열한 긴급보도 경쟁에 돌입했다.

 CNN과 NHK등 미일의 주요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한 특별방송에 들어갔다. AP, 로이터, AFP, UPI등 4대통신도 이를 「초긴급(BULLETIN)」뉴스로 타전하면서 이후 이날 국제뉴스는 80%가량이 한반도관련 뉴스로 채워졌다.

 김주석 사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외국언론은 일본의 교도(공동)통신. 북한의 관영 중앙방송을 인용해 이날 낮 12시3분 『김일성북한주석 8일 사망』이라는 제1신을 긴급보도했다. 이어 1분뒤 서방통신으로는 AP가 가장 먼저 『북한의 관영방송이 북한 김주석의 사망을 발표했다』고 긴급타전했다. AFP와 로이터도 거의 동시에 서울 및 도쿄지국 특파원들을 총동원해 속보경쟁에 나섰다.

 중국의 반응은 서방매체보다 뒤늦게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낮 12시35분께 북한관영 매체의 발표를 인용해 평양특파원발로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김주석의 죽음이 발표된지 1시간 이후, 한반도정세 및 이에 따른 주변국가의 반응을 긴급보도하던 서방언론들은 심근경색이라는 김주석의 사인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워싱턴발 보도를 통해 『김일성주석의 사망이 북미고위급회담 개최와 시점을 같이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미묘한 상황에서 미뤄졌다는 측면에서 그의 사인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며 『그의 죽음을 자연사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AP와 로이터도 『김일성의 죽음이 전세계에 경악과 충격을 안겼다』면서 『그의 사망원인이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AFP는 북한의 향후 권력구조개편과 관련, 『김주석의 사망 이후 북한 지도부내에 권력승계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미국과 일본, 중국등 주변열강의 대북대응이 동북아 지역의 정세안정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NHK등 서방의 주요TV방송도 긴급히 정규방송 일정을 생략한채 김일성의 일생과 북한의 권력구도등 한반도주변문제를 집중보도했다. 특히 CNN방송은 이날 키프긴인도대사, 아쉬루 나이지리아대사등 북한주재외교관들과의 전화접촉을 통해 『평양시민들이 김일성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직장일을 그만둔채 집으로 돌아가 위대한 수령의 죽음에 목을 놓아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후지 및 아사히등 민방TV방송은 도쿄와 그외 주요도시에 있는 조총련계 관리들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조총련 책임자들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공식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방송매체로는 독일의 ZDF와 ARD가 9일 상오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향후 핵문제와 북한의 후계자 향배에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논평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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