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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예약 취소·전화 폭주/역·터미널 귀대장병·귀가시민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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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예약 취소·전화 폭주/역·터미널 귀대장병·귀가시민 줄이어

입력
199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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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고속버스터미널과 각 철도역은 주말여행을 떠나려던 시민들의 예약 취소사태가 일어났고,놀라운 소식을 친지들에게 알리는 전화통화가 폭주했다. 특히 국방부의 비상경계령과 휴가장병 귀대령으로 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은 휴가와 외출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대하는 장병들로 붐볐다. 경춘선 시발역인 청량리역에서는 차표를 사지 못해 발을 구르다 버스편을 이용하려고 터미널로 발길을 돌리는 장병들이 많았다. 시민들중에는 장병들에게 자신의 표를 내주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사람들도 눈에 뛰었다.

 한국통신에 의하면 사망사실이 알려진 낮12시께부터 4시까지의 001국제통화량이 지난 토요일인 2일보다 발신 18.3%, 수신은 무려 1백11%나 증가했다. 같은 시간대의 데이콤 002국제통화량도 평소 토요일보다 48%가 늘어났다.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의 국내통화는 8.8% 늘었는데, 주요시설이 밀집해있는 중심지의 통화증가량은 20%이상이었다. 여의도전화국은 지난 토요일 같은 시간대의 통화량이 14만5천통화였으나 이날은 18만통화로 25%가 급증했다. 또 서울 강남지역과 지방간의 시외전화 중계국인 구로전화국은 무려 29%나 늘어났다.

 한편 주말 평균 2만5천명의 승객이 몰렸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김주석 사망소식 이후 승객이 줄어 한산했다. 주말나들이를 포기한 시민들이 예매표를 반환하려고 창구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주말마다 1백 가량의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경부선 행선지별 예매창구에는 4∼5명씩의 승객만이 줄을 서있었고, 대합실내 공중전화부스마다 급한 연락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떠나려다 소식을 듣고 승차권을 반환하던 손용주씨(25·방위병)는 『휴가가 취소돼 아쉽지만 국가적인 비상사태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남북관계에 큰 변화 없이 이번 사태가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말 하오였지만 고속도로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하오2시부터 몰려드는 차량들로 붐볐던 궁내동 톨게이트 만남의 광장에서는 휴가를 포기하고 돌아오는 차량들도 많이 목격됐다.<김동영·김성호·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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