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대형발표”와전 소폭상승/“일단 오재 장기적으론 호재”전망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주식시장에 알려진 것은 9일 낮12시 직후. 주문은 11시40분에 마감됐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망소식이 엉뚱한 「풍문」으로 와전돼 호재로 작용. 이날 각 증권사 객장에는 『북한이 낮12시에 대형발표를 한다. 정상회담 내지 북미 3단계 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좋은 제안을 할 것이다』라는 루머가 개장초에 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상오11시에 4.16포인트 오른 9백53.12였던 종합주가지수는 12시께에 9백56.38로 7.42포인트 상승.
…증권관계자들은 대부분 점심식사중에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앞으로의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토론. 토론초반에는 호재론이 강했으나 토론이 진행될수록 악재론이 우세해졌다.
호재론의 근거는 지난 86년11월 김주석 사망세이 나왔을 때 주식시장 반응.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사망설때문에 2백53.98에서 2백58.13으로 상승했었다. 악재론자들은 이에 대해 두가지로 반박. 첫째는 남한사람들의 김주석에 대한 이미지가 「통일의 걸림돌」에서 「그나마 말이 통할 만한 인물」로 1백80도 바뀌었다는 것. 즉 당시에는 『김일성만 없으면 통일이 될텐데…』라고들 생각했지만 정상회담합의등으로 현재는 『그가 살아있을 때 남북한이 통일원칙에 합의해야 한다』는 쪽이 강하다는 것. 두번째는 주식시장이 생리적으로 급변을 싫어하는데다 북한은 내부체제가 다져질 때까지 당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 긴장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악재임에 틀림없다. 시장이 끝난뒤에 사망소식이 알려졌고 10일이 일요일이어서 냉정을 찾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내일(10일)이 평일이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설명.
그러나 중장기 측면에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세. 절대권력자인 모택동이나 브레즈네프 사후에 개방·개혁노선의 등소평과 고르바초프가 나왔듯이 북한도 체제가 정비되는 대로 국제무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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