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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회담장만 오가는 「실무일정」될듯/김 대통령 평양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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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회담장만 오가는 「실무일정」될듯/김 대통령 평양2박3일

입력
199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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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상오 승용차편 평양으로 출발/김주석 「평양역광장 영접」여부 관심/첫째·둘째날 두차례 정상회담·만찬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간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은 어떻게 될까. 우리측은 오는 10일 북한측으로부터 김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의 평양체류일정을 접수, 이를 검토해 우리측 일정안을 만든 뒤 오는 13일 평양에 들어가는 1차선발대(사전답사반)를 통해 북한측과 협의, 체류일정을 확정한다. 그렇지만 관례에 따른 우리측의 희망과 북측의 전례등을 토대로 「미리 가본 평양체류 2박3일」을 그려볼 수는 있다.

 김대통령은 오는 25일 상오 청와대를 승용차편으로 출발, 평양까지 간다. 소요 예정시간은 청와대―판문점 40분, 판문점―개성 30분, 개성―평양 2시간여등 총3시간 30분정도. 남북은 예비접촉에서 우리 대표단이 방북시 육로를 이용하기로만 합의했기 때문에 북한측은 개성에서 평양까지를 남북고위급회담때처럼 기차로 이동할 것을 제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성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에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기차로 갈 때는 3시간이상 걸려 총소요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게 되므로 승용차 이용이 확실하다.

 김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 북측에서 강성산정무원총리나 수석부총리급이 영접, 김대통령의 승용차에 동승해 평양까지 안내한다. 김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면 김주석이 어디서 영접하느냐가 관심. 우리측 희망은 김주석이 평양의 관문격인 평양역 광장에서 김대통령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90년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방북시 김주석은 평양역까지 마중을 나왔었다. 동서독 정상회담때도 동독총리가 회담이 열린 동독의 에르하르트역에 나가 서독총리를 맞았다. 다만 이들 경우는 방문국 정상이 기차를 이용해 도착했다는 점이 다르다.

 김주석이 회담이 열릴 주석궁(금수대의사당) 현관에서 맞을 가능성도 크며 북측은 아예 주석궁 접견실을 주장할지도 모른다. 김주석이 어디서 영접하든 김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면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백화원초대소에 여장을 풀게 된다. 만일 김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북한측에서 강정무원총리 대신 부총리급이 영접을 나오고 김주석의 평양역 영접이 없을 경우, 강총리가 김대통령의 숙소로 김대통령을 예방해 김주석의 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평양방문 첫날 평양냉면을 들며 오찬을 겸한 전략회의를 마친후 곧바로 김주석과 1차정상회담에 들어간다. 1차회담은 양정상이 서로의 생각과 제안을 주고받는 「기조발언」성격으로 진행될 것 같다.

 이 회담이 끝난후 우리측은 다시 전략회의를 갖고 다음날 2차회담에서 관철하고 양보할 것을 숙의한다. 저녁에는 주석궁 대연회장에서 김주석이 마련한 공식환영만찬이 열린다.

 26일 새벽 김대통령은 예외없이 조깅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날 열리는 2차정상회담이 중요하다. 이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회담 결과가 공동선언형식으로 나온다면 일단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회담 결과가 미진하거나 최종합의문 작성등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1차례 더 회담을 갖자는게 우리측 복안이다. 물론 상오부터 하오까지 마라톤회담이 될 수도 있다. 통상 정상회담후 있게 되는 공동기자회견은 김주석이 이런 회견을 가진 전례가 없어 열리지 않을 것같다. 이날 저녁에는 김대통령이 김주석에 대해 답례형식으로 마련한 만찬이 열린다.

 28일은 귀경일. 3차회담이 상오에 열릴 경우 하오 출발이 되겠지만 가능성은 적다. 또 남북 예비접촉에서 일정을 필요에 따라 하루 연장키로 했지만 우리측 분위기로 보아 이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우리측이 생각하는 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은 정상회담과 전략회의 및 만찬, 휴식등으로만 돼 있고 다른 행사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평양체류 2박3일은 숙소와 회담장만을 오가는 「실무일정」이 될 듯하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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