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회담 나폴리에 초상화 걸려/일잡지선 홍보기사 그대로 게재 일본에서 이번달부터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내각이 출범했지만 아직도 국내외에 하타(우전자)총리가 건재하고 있어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내각광보관실 관계자들이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발매된 문예춘추 8월호에는 지난 6월말 총 사직한 하타내각의 운영방침을 홍보하는 대담기사가 8쪽에 걸쳐 게재됐는데 야당당수가 정부홍보에 등장한 격이어서 국민들은 어리둥절. 이 기사는 하타정권을 PR하기 위해 지난 5월26일 모대학교수와 하타총리의 대담을 내각광보실에서 문예춘추에 발주했던것.
정권교체로 내각광보실에서 이 광고성기사를 빼줄 것을 요청했으나 문예춘추측은 『교체하기는 시간적으로 무리』라며 거절하고 기사 마지막에 대담일만 밝혔다.
무라야마총리의 주변관계자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광보실에서 경위를 미리 들었다』면서 부득이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불쾌하다는 반응.
한편 현재 나폴리 G7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무라야마총리는 나폴리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참석자들의 초상화중 일본총리의 얼굴이 하타전총리로 되어 있자 외출을 삼가고 호텔에서 공무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외무부는 이탈리아측에 초상화의 교체를 요청했으나 이탈리아측은 『초상화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하타총리의 초상화를 그대로 붙여 놓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의 외교계에선 『일본총리의 얼굴이 1년에 4명이나 바뀌는 등 정치가 너무 어지럽게 돌아가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일본의 정국혼란에 잘못이 있다고 꼬집기도.【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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