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성비 백14… 여아부족심화남/평균수명 71.6세… 남녀격차8세/세계인구는 56억… 연9천만 늘어 통계청은 8일 남한인구는 4천4백만명으로 세계 25위이고 인구밀도는 당 4백49명으로 세계 3위지만 남북한이 통일되면 인구는 세계15위(6천7백만명)로 올라가고 인구밀도는 세계6위(3백9명)로 낮아진다고 발표했다. 또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남한은 0.08%에 불과하나 통일되면 1.2%로 높아진다.
통계청은 남한의 경우 갓난아이의 성비(출생성비) 불균형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여아부족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생성비가 82년 1백6.8(여아 1백명당 남아 1백6.8명)에서 92년에는 1백14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 결과 남아와 여아의 짝짓기에서 생기는 여아부족수는 82년2만7천9백34명에서 92년4만6천5백89명으로 1.7배 늘어났다. 특히 뿌리깊은 남아선호 인습으로 출산순서가 뒤늦은 아이일수록 출생성비가 높아 성감별에 의한 불법낙태가 성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92년의 경우 첫째로 태어난 아이의 성비는 1백6.4이나 둘째로 태어난 아이는 1백12.8, 세째 아이는 1백95.7, 네째 아이는 2백28.6이나 된다.
통계청이 세계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내놓은 「한국 및 세계 인구현황」에 의하면 세계인구는 94년7월1일 현재 56억6천6백만명으로 지난 1년동안 9천4백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계됐다. 세계인구가 1년 사이에 멕시코인구(9천2백만명)보다도 더 늘어난 것이다. 세계인구가 1일평균 약 26만명, 1시간당 1만6백71명, 1분당 1백78명, 1초당 3명씩 불어난 것이다. 한국인구도 지난 1년동안 1일평균 1천88명, 1시간당 45명, 1분당 0.8명, 1초당 0.01명씩 늘어 총 4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밀도는 전세계가 당 41명이고 개도국은 56명, 선진국은 21명이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4백49명)는 선진국 평균의 21.4배에 달하고 있고 세계평균의 11배, 개도국평균의 8배수준이다. 홍콩 싱가포르등 도시국가와 바레인등 인구 1백만명 미만의 최소국을 제외한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가 8백70명으로 가장 많고 대만(5백76명) 한국 네덜란드(3백76명) 일본(3백32명)등의 순서다.
우리나라 인구현황과 관련해서는 서울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인구가 65년 총인구의 23.2%에 불과했었으나 94년에는 45.3%(2천12만4천명)로 총인구의 절반가까이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등 6대도시 인구비중도 이 기간에 26.0%에서 47.8%로 급격히 높아졌다.
연령구조에 있어서는 65세이상 노령인구의 비중이 65년 3.1%에서 94년에는 5.5%로 많아졌다. 평균연령은 94년 30.9세로 선진국평균(36.3세)보다는 낮지만 세계평균(28.6세) 개도국평균(26.5세)보다는 높다.
지속적인 저출산은 신규 생산가능인구의 절대수를 감소시키고 있다. 신규노동인력계층인 20∼24세의 인구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93년(4백53만7천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94년의 20∼24세인구는 4백51만6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2만1천명 감소했다.
평균수명(91년)은 71.6세이지만 성별로는 남자 67.7세, 여자 75.7세로 남녀간의 격차가 8세에 이르고 있다. 66년의 남녀 평균수명격차(4.3세)보다 3.7세 확대된 것이다. 남녀간의 평균수명격차는 라트비아(9.2세) 리투아니아(9.1세) 에스토니아(9.0세) 폴란드(8.8세) 다음으로 크다.【이백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