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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북한시장 “눈독”/핵문제 해결 기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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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북한시장 “눈독”/핵문제 해결 기대속

입력
199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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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단계회담 따라 관계급진전 전망/코카콜라·AT&T사 등 본격진출 채비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무역업계는 벌써부터 경제적 계산을 마치고 북한진출채비를 하고 있다.

 미경제계는 이번 회담으로 양국간 극단적 적대관계가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핵문제만 해결되면 급속한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기업들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대북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자 대북진출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과의 교역은 지난 50년에 제정된 미국의 대적성국 무역법에 묶여  광산용 기계등 인도적 차원의 물품에 제한돼 있다. 그러나 미상무부는 93년3월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조금씩 대북한 수출품목과 규모를 확대해 왔었다.

 미상무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대북한교역은 지난 88년 6만5천달러를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 89년에는 54만9천달러, 92년에는 47만5천달러에 이르렀으나 이후 북한핵을 둘러싼 양국간의 긴장상태가 이어져 거의 거래가 끊기다시피했다.

 북한이 지난 92년 10월 외국인 투자법과 합작법등을 제정한 뒤 미국에서 대북한 투자설명회를 갖는 등 미국투자 유치활동을 벌였지만 재미교포를 제외한 미국 기업들은 북한의 외화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해 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업계는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간 상호 연락대표부가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북한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계 자본을 발판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대북 비즈니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난해 북한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은 모두 1백44개. 이중 일본계 기업이 1백27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이 7개,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 4개, 중국 3개사등이다.

 미국의 경우는 재미교포 자본이 홍콩등 제3국을 통해 우회진출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며 지난해부터 교포들의 우회투자가 눈에 뛰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소련에서 한때 펩시 콜라에 시장을 선점당해 곤욕을 치렀고, 현재 베트남에서 치열한 콜라전쟁을 치르고 있는 코카 콜라가 이미 중국 현지법인을 발판으로 북한에 진출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순수 미국자본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유명한 경영컨설팅 전문회사인 매켄지도 공식적으로는 대북진출을 부인하고 있으나 북한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미최대 전신전화회사인 AT & T사가 북한과의 통신망 구축을 추진중이며 세계적인 국제우편물 탁송회사인 페더럴 익스프레스도 지난달 베트남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북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2년 북한에 진출한 미국계 회사는 평양의 삼방연합합영회사와 청진에서 문을 연 청진합영회사 및 조선삼방연합합영회사등으로 이들은 의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 진출한 회사는 애국텔레비전조립회사와 함흥의 애국접착제회사, 흑연을 생산하는 명심합영회사가 있으며 92년부터 가동된 조선샘물주식회사도 미국계 자본이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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