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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드러낸 “양산 제9경”/영동 마니산 산중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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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드러낸 “양산 제9경”/영동 마니산 산중농원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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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 감싼 원시림 “한폭그림”… 「도깨비길」오르는 재미도 덕유산에서 발원한 금강이 충북 영동군 양산면으로 접어들어 골마다 S자로 굽어지면서 만든 풍경이 그 유명한 양산8경이다. 

 여기에 금상첨화로 죽산유원지 강건너 벼랑의 2의 길과 이 도로에서 갈라져 마니산쪽으로 올라가는 1.2의 소로가 뚫려 숨겨졌던 산속의 관광농원을 이어줌으로써 양산면에 제9경이 탄생하게 됐다.

 산속의 이 농원은 길이 나기전에는 경운기조차 접근이 어려웠던 오지로 태고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바위산이 성곽처럼 둘러싸고 울창한 원시림이 다시 한바퀴를 에워싼 형세다. 산비탈에 줄무늬를 이룬 포도원 과수단지 채소밭, 통나무로 만들어진 방갈로가 원시적 풍광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더구나 소쩍새 올빼미 호랑지빠귀같은 산새들이 밤을 지새워 울어대고 날이라도 궂으면 맹꽁이와 청개구리까지 가세, 산속에는 자연의 교향악이 울려퍼진다.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도로여서 마을사람들이 「도깨비길」이라고 부르는 벼랑도로와 울창한 숲속을 가로질러 관광농원을 이어주는 오르막길은 포장이 아직 안됐지만 굵은 마사토와 석분을 깔아 승용차 통행에 무리가 없다. 오히려 신선한 오지의 길로서는 콘크리트 도로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양산8경국민관광단지를 돌아나온 금강은 갑자기 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얕아져 죽산과 심천 두 곳에 자갈과 왕모래가 깔린 천혜의 강변유원지를 만들어 내니 이곳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장마비 끝에 큰 물이 한바탕 훑고 지나가면 두 곳 유원지의 면모는 한층 새로워진다. 급류가 강바닥을 말끔하게 헹궈놓은 뒤 맑은 물이 다시 잔잔히 흘러내려 강물은 마치 받아놓은 샘물같다.

 죽산리 마을 앞 비석을 보면 마니산은 기암절벽이 둘러쳐진 천연의 성곽이어서 옛 백제의 요새였다고 한다. 고려시대 홍건적의 난이 일어났을 때 공민왕이 피신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어유산이라는 이 산의 별칭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여행메모> 드라이브땐 영동군청 앞 사거리에서 어느 한쪽으로 돌아나오면 된다. 마니산관광농원 (0414)44―3211∼5

 김완석 <여행 칼럼니스트>

◎금강식당 용봉탕/싱싱한 잉어·오골계 푹 끓여내… 여름보양식 “으뜸”(길과 맛)

 장마비가 오락가락하면 대청댐의 싱싱한 잉어들이 금강을 따라 마니산 앞쪽까지 올라와 강태공들의 낚시에 걸린다. 여기서 16년간 영업을 해오고 있는 금강식당은 이 가운데 큼지막한 놈만 사서 집에서 기른 오골계와 함께 용봉탕을 끓여내는 음식점으로 유명하다.

 이 식당에서는 잘 다듬은 잉어와 오골계를 솥에 안친 뒤 여기에 인삼 대추 밤 생강 등을 넣고 푹 끓여낸다. 상에 오를 때는 먼저 잉어부터 나와 양념장에  찍어먹고 다음엔 오골계가 올라와 양념소금에 찍어먹는다. 마지막에는 국물에 찹쌀 참깨 밤 대추 등을 넣어 죽을 쑤어준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인 이 용봉탕은 어른 5인분 한탕에 5만원. 금강식당 (0414)42―6467, 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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