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득표율만 문제”에 민자 “어려운 승부” 긴장/TK정서·박전의원 「명예회복」 여부 등 관심집중 다음달 2일의 3개 보궐선거 가운데 대구수성갑이 단연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물론 박철언전의원의 부인인 현경자씨가 마침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부인이 선거판에 뛰어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의 경우 지난 92년 14대총선때 경남김해에서 이학봉전의원의 부인이 남편 대신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은 우선 지역이 「대구」인데다 박전의원과 현정부와의 특수관계때문에 쏠리는 관심이 유별날수밖에 없게 됐다. 선거결과에 따라 현정부가 큰 부담을 안게될수도 있고 「반YS」의 상징처럼 돼있는 박전의원이 정치적으로 완전 몰락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치권의 호사가들은 나름대로 현씨의 출마가 가져올 득실을 저울질하기에 바쁘다.
우선 박전의원이나 그가 속해있는 신민당쪽에서는 현씨가 유일한 선택이며 또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정부에 대해 「TK세」가 등을 돌린데다 지역구민이 박전의원을 「정치보복의 피해자」로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득표율만이 문제가 될뿐』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지난해 박전의원이 구속된이래 현씨가 1년이 넘도록 지역구를 부지런히 드나들며 표관리를 해왔다』면서 결코 동정표에만 의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당초 『현씨가 나오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던 민자당은 막상 현씨가 출마를 결심하자 긴장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원래 박전의원은 TK들로부터 경원시됐던 인물』 『박전의원이 민주투사도 아닌데 지역구민이 무턱대고 감정에만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씨가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부정하고 있다. 『어려운 승부는 되겠지만 역대로 한풀이차원에서 나와 성공한 사람이 없다』며 이학봉전의원의 예를 들고 있다. 또한 대구지역의 전통적인 보수성향으로 미루어 여성후보가 불리하다고 기대하지만 역시 경주시에 여성인 임진출씨를 공천해놓은터라 대놓고 말은 못하고 있다.
민주당쪽에서도 현씨가 갖고있는 득표력을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당내에서조차 『우리당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이 적다면 야권공조라는 측면에서 현씨를 지원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묻히는가 싶던 이번 보궐선거 역시 조용히 끝나지는 않을것 같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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