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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장미빛 21C” 열풍/“세계경제중심 도약”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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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장미빛 21C” 열풍/“세계경제중심 도약”야망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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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장 7%-1인소득 1만불로­말연/무역·금융·해운 국제기지 가속­성항/경쟁력강화… 신흥공업국 진입­필리핀 동남아엔 지금 「21세기」가 유행이다. 말레이시아의 「비전2020」  싱가포르의 「IT2000」  필리핀의 「2000」등 다가오는 21세기를 목표로 한 구호가 각국을 흔들고있다. 구체적 목표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같다.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이다. 21세기에는 세계경제 중심권의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들어있다. 이들의 21세기 구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다양하다. 스스로에 대한 과대포장으로 비치기도 하고 통치수단의 일종인 장밋빛 청사진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들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발전속도를 유지하고 경제개발에 대한 의욕을 잃지 않을 경우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들이다.21세기에 대비한 각국의 계획을 소개한다.

▷말레이시아◁ 91년 마하티르 총리가 제창한 비전 2020은 동남아의 대표적인 장기발전계획이다. 202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7%를 유지하고 1인당 GNP를 1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비전2020의 골자다.

 말레이시아는 이 계획에 따라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자본집약형으로 바꾸고 있다. 또한 경제외에도 사회 각부문의 선진화를 위해 전국민적인 캠페인을 계속하고있다.

 집권초반인 80년대초 한국과 일본을 배우자는 동방정책을 추진했던 마하티르총리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비전2020을 선두에서 끌어가고있다. 정치적 안정과 동남아 제일의 사회간접자본, 효율적이고 청렴한 관료제도, 국민들의 국제화감각등을 무기로 2020년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마하티르총리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생각이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미국과 영국 수준의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일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수준의 부국으로 발전한 이 나라는 91년 「경제발전전략(SEP)」을 발표하며 명실공히 선진국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매년 4∼6%의 경제성장을 이룩, 2030년에는 일인당 국민소득 3만2천달러를 달성한다는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다. 단순히 국민소득 수치가 높은 나라가 아니라 생활의 질을 만족시키는 진짜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국내외 투자유치, 첨단 기술발전을 위한 장·단기 세부 계획을 수립, 시행중이다.

 고도 선진사회로의 진입을 꿈꾸는 싱가포르는 무역 금융 해운 기술등 국제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다.

▷필리핀◁ 필리핀 거리에서는 「필리핀 2000」이란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서로 힘을 합쳐 오는 2000년에는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필리핀인들의 꿈과 다짐이 담겨 있는 표어이다.

 「필리핀 2000」이란 구호는 라모스대통령이 취임직후 제창한 것이다. 「필리핀 2000」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중기경제개발계획(93∼98년)의 성공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정치 사회 문화의 개혁이 그것이다.

 필리핀은 2000년에는 그간의 경제적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신흥공업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중기경제개발계획 기간의 연평균성장률 목표를 7.3%로 잡고 있다. 98년에는 수출 2백77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92년 7백29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빈곤층에 속하는 가구를 현재의 3분의1로 줄이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중기개발계획은 내수주도의 성장으로부터 수출주도형 대외지향형 경제개발을 위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인적 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인들은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식민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잘못된 토지제도등 과도경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라모스대통령은『민주적 정치로 비민주적 경제를 개혁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콸라룸푸르=남재국·김철훈·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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