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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중국 돈황 대벽화전」/선계를 향한 속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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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중국 돈황 대벽화전」/선계를 향한 속인의 마음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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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12일부터 30일간/장소:차통 「동아갤러리」 한국일보사는 창간 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동아그룹과 함께 12일부터 8월10일까지 동아갤러리(778-4872)에서 「중국 돈황 대벽화전」을 국내 최초로 개최합니다. 돈황 벽화전은 일본에서 두 차례, 대만에서 한 차례 열려, 각각 유례없이 큰 성황을 이루고 「돈황 붐」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번 서울전은 질과 규모에서 이 전시회들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돈황화가 단문걸씨(전돈황화원장)의 「돈황벽화 양식의 특색과 예술적 성과」라는 글을 발췌하고 출품작을 게재하여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돈황미술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돈황 막고굴 벽화는 4백92개 굴을 가득 채운 많은 수량과 거대한 규모, 풍부한 내용, 높은 예술성 등 어느 것을 봐도 희세의 보물이며, 중국 고대의 위대한 예술적 보고라고 부르는데 부끄러움이 없다.

 벽화내용은 불상화, 불교설화화, 전통적 신화그림, 불경 내용그림, 장식도안화, 불교사적화, 공양자상 등 7가지로 대별될 수 있다. 신상과 속인상이 모두 현실생활에서 유래하고 있지만, 각각 성질은 다르다. 

 사람들은 막고굴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이 세상에서 먼 신비의 세계에 와 있는 것처럼 현란한 벽화와 채색불상에 매료되어 버린다. 돈황미술의 매력이 쇠하지 않는 까닭은 건축·조소·벽화가 3위일체가 되어 종합적인 효과를 내고, 또한 중국의 민족양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돈황벽화는 불교의 교의와 철학이념을 선전하는 것이다. 이 벽화는 16국시대부터 북위 서위 북주 수 당 오대 송 서하 원에 이르기까지 10개 왕조를 거치면서 완성되었다. 서역의 불교미술은 실크 로드를 따라 끊임없이 동으로 전달되고 돈황예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6국 시대에 시작된 이 벽화는 북위시대에 이르러 내용이 한결 풍부해졌다. 조형면에서 신장에 비해 머리가 점차 적어져 6등신, 7등신으로 발전하고 몸매가 날씬해졌기 때문에 인물의 동태가 활발해졌다.

 구도에서도 발전이 있어 설화의 줄거리가 풍성해지고 구성은 치밀해졌다.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스토리가 하나의 화면으로 정리되고 산과 숲, 동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인간이 사는 환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수·당 이래 돈황에서는 그림으로 승부를 내는 풍조가 만연했으며, 유파 간의 경합과 관중의 칭찬 속에 벽화는 발전했다. 당대 전기는 사회가 번영한 상승기로 벽화는 생기발랄해졌다. 인체는 비례가 잘 정돈되고 건강하다. 보살은 볼이 튀어나온 형태와 얼굴이 길고 풍만한 형으로 나타나며, 모두 풍만하고 윤기 있는 풍모를 보여준다.

 돈황벽화가 오늘날 더욱 빛나고 사람을 감동시키며, 또한 칭찬받고 있는 것은 예술상 다방면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민족적 특색이 넘치는 형상과 형식미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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