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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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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여론은 매파(강경)와 비둘기파(온건)로 갈려있다. 신문계를 대표하는 양대지 뉴욕 타임스지와 워싱턴 포스트지도 입장이 다르다. 뉴욕 타임스지는 협상, 워싱턴 포스트지는 제재를 앞세워왔다. 그러나 어느 신문이든 유명칼럼과 기고는 매파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헨리 키신저전국무장관(닉슨행정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전안보보좌관(부시행정부), 칼럼니스트 윌리엄 사파이어(뉴욕 타임스), 찰스 크라우트해머(워싱턴 포스트)등 무게있는 인사들이다. 스코크로프트는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미국은 나중보다는 오히려 빨리 치르기를 원한다는 것을 북한에 주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북한은 그들이 완패하고 김일성정권이 붕괴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헨리 키신저는 한·중·일이 북핵문제에서 무임승차를 해왔다고 말한다. 미국에만 북핵대처의 부담을 지워왔다는 것이다. 한국은 궁극적으로 통일이 실현된 이후 북한의 핵능력을 인수할 것을 내심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미국 매파들의 맹점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한국이 입을 피해는 계산에 넣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북핵의 저지에만 역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입게될 피해도 도외시하고 있는 것같다. 현실정책으로는 수용하기 어렵다. 특히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그들의 논리에 가공할 무책임을 느끼게 된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은 것은 도널드 그레그전주한미대사. 그는 힘과 협상의 양면전략을 제시했고 우선은 「진정한 대화」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그의 제안을 산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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