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오락시설 함께… 생생한 자연학습 온 가족이 오붓하게 여름휴가를 보내는 길을 찾자. 농작물·가축을 기르면서 휴양·오락시설을 함께 갖춘 관광농원이 아늑하게 심신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주는 휴양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관광농원을 이용하는 것은 농외소득을 올려주어 농촌경제에 도움을 주는 일도 된다.
90년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 시행에 따라 시설이 정비돼 현재 운영되고 있는 관광농원은 전국에 걸쳐 1백50여군데. 농림수산부로부터 3백90억여원을 지원받아 농원과 숙박시설·식당은 물론 평균 2만∼3만평 정도의 대지에 각종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명산 사찰 계곡 해변이나 문화유적지도 가까워 관광을 즐기는 이점도 있다.
경기 이천군 부발읍에 있는 청암농원은 4만평 정도의 구릉지대에 목장과 과수단지, 양어장, 대형운동장, 어린이 놀이시설등을 갖추고 있다. 30여마리 젖소가 있는 목장과 복숭아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과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양식한 향어와 역돔은 농원의 별미로 제공되며 양어장내 유료낚시터에서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숙박시설은 단체용, 가족용으로 구분되는데 단체용 시설은 2백∼3백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크다. 서울서 1시간 거리에 있어 가깝고 여주 영릉의 세종대왕릉, 효종릉과 신늑사 구경도 할 수 있다.
강원 원주의 험준한 치악산 아래 있는 횡성 새말관광농원은 산과 계곡이 함께 해 청정함이 살아 있는 농원중 하나. 4만여평의 넓은 계곡에 사슴과 염소방목장으로 만든 초지가 있는데 10년 넘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돋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현장학습을 하기에 알맞고 계곡물을 받아 만든 야외수영장, 대형운동장도 좋은 오락시설이다.
상업성이 풍기는 민박시설이 싫은 사람들은 충북 제천군 봉양면에 있는 배론관광농원을 찾으면 좋다. 이 농원에 들어가면 손님과 주인이 한 식구다. 산채와 된장찌개로 고향집 맛이 밴 음식을 먹고 옥수수 콩 고추 마늘등 농작물을 주인과 함께 재배해 직접 따볼 수도 있다. 특히 이 농장에서는 밭 1천5백평에서 경작한 우리 밀로 손칼국수를 만들어 내놓는다.
관광농원은 휴양이나 유흥만을 즐기게 돼있는 전문시설이 아니므로 다른 피서지와 달리 조심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한결같이 농작물을 가꾸고 있는 곳이니 아이들이 밭이나 과수원에 함부로 들어가 농작물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휴양객들 중에는 과일을 몰래 따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삼가야 할 일이다. 또 노출이 심한 복장이나 호화스러운 치장으로 지역 농어민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 관광농원은 유흥지역이 아니라 농촌의 정취를 느끼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밤새 확성기를 틀어놓고 고성방가하는 일도 삼가야 할 일이다.
숙박시설은 주로 민박이나 독립 방갈로 형태가 많다. 민박은 1실(4인가족기준)이 하루에 1만∼2만원정도, 방갈로는 2만원 내외다. 시설이 잘 돼있는 곳은 기숙사 모양의 독립 건물이 있어 4만∼6만원(가족단위이용 가능)을 받는다. 휴양단지로 조성한 곳은 콘도시설도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그러나 관광농원 내에서 직접 취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적다. 주로 농원내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데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내놓는 음식이 일반식의 경우 한끼에 대개 4천원 내외다.【김범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