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임 노동력」 찾아 나섰다/동남아도 고임금 고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임 노동력」 찾아 나섰다/동남아도 고임금 고민

입력
1994.07.08 00:00
0 0

◎대 베트남·중국진출 늘어/아세안 역내 상호투자도 태국투자청(BOI)의 한 간부는 『싱가포르의 임금이 1백이라면 말레이시아는 70, 태국은 50,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각각 30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투자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은 10∼20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싱가포르의 절반인 태국도 이제 더 이상 저임금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임금을 노리고 태국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태국 또한 다른 저임국을 찾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의 말이 아니더라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등 아세안국가에서는 투자유치의 최대 무기였던 저임금이 옛말이 되고 있다. 이들도 주변의 다른 저임국을 찾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저임을 노린 아세안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의 투자액은 각각 9억, 2억, 77억달러등으로 전년보다 4∼68%까지 줄었다. 아세안에서는 필리핀만이 5억달러를 끌어들여 85%의 신장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새로운 저임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는 각각 5백81억달러, 29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94∼3백85%까지의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도 이에 못지 않은 투자유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에서 저임금을 찾아 나서는 선봉 국가는 역시 싱가포르이다. 고부가 가치의 제조업을 육성함으로써 산업구조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중국 베트남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을 투자적지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 소주에 「싱가포르식」산업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총 1백88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대한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에 진출한 싱가포르 기업은 40여개로 2억5천만달러의 투자액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이와 함께 아세안의 새로운 지역경제협력방식인 「성장삼각지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등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지난해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말레이시아도 중국계 재벌을 앞세워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자 분야는 제조, 판매, 무역에서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말레이시아는 또 노동집약적인 섬유공장을 피지와 모리셔스 제도 등으로 옮기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의 수비크만에까지 그 투자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차이나의 맹주를 꿈꾸는 태국은 투자에 관한한 상위권이다. 라오스의 경우 태국은 92년 6월 현재 약 1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두나라를 잇는 메콩강 다리가 완성돼 태국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의 상호보완적인 역내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고 있는 아세안은 상대방의 유리한 조건을 찾아 서로 최적의 투자지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방콕=황양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