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조업 단축속 냉방병 속출/“때아닌 가뭄” 농작물 말라붙어/영호남 장마철에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남부지방에서「혹서피해」가 늘고있다.
대구 포항의 일부 국민학교가 단축수업을 하는가 하면, 식수난 속에 냉방병환자가 속출하고 농촌에서는 가뭄피해까지 생기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1일께 전국적으로 비가 다소내리겠다고 예보하고 있으나 해갈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은 폭우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가무는「반쪽장마」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시내의 경우 7일부터 상오에만 단축수업하는 국민학교가 늘고 있으며 일부 중·고교도 자율보충수업을 생략하고 하오2∼3시께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있다. 냉방기 사용량등이 급증, 순간최대전력 사용량이 6일 하오3시 1백60만3천8백㎾, 7일 1백60만6천6백㎾로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신기동과 죽도1동등에서 변압기 4대가 과부하로 불타 1백여세대가 정전되는등 하루평균 10여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시내 종합병원에는 선풍기 에어컨등 냉방기에 의한 두통 고열 어지럼증세를 호소하는 냉방병환자가 줄을 잇고있다. 이들 중에는 심한 경우 손 발 팔다리 경련이나 마비증세에 구토와 설사까지하는 중증환자도 있다.
엔고등의 영향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구미공단입주 업체들은 구인난속에 무더위가 계속되자 작업능률 저하로 불량률이 높아져 울상이다.
포항 경주지방의 경우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고지대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무더위속에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있다.
개장 전인 포항 송도해수욕장등에는 매일 2천여명의 피서인파가 몰리고있으며 포항철강공단내 제조업체들은 7일부터 하루 10%정도 조업시간을 단축했다.
동해안지역과 전남 일부지역은 평균 저수율이 53%를 밑돌아 가뭄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 영덕군 영해면 묘곡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도 안되는 34%에 머물러 양파수확후에 모내기를 한 2모작 논이 말라붙었다. 밭에 물을 대지못해 고추 깨 콩등 밭작물의 모종이 말라가고 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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