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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이젠 대학생 전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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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이젠 대학생 전유물 아니다”

입력
199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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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중고생까지 확산/자영·전문직등 20%선… 비지니스 겸해/“고생해 보라”부모권유 중고생도 참여늘어 배낭여행이 청장년층과 중고교생으로 확산되고 있다.

 89년 대학생들의 해외여행 전면자유화 이후 꾸준히 늘어온 배낭여행객수가 올여름에는 지난해 1만4천여명보다 6천여명이 늘어난 2만여명으로 예상된다.

 대학생들이 주류지만 청장년층과 중고교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지와 방식면에서도 변화가 많아 여행업계에서는 「배낭여행 제2기」란 말로 표현한다.

 「배낭여행 제2기」의 가장 큰 특징은 청장년층의 대거참여추세. 배낭여행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청장년층은 자영업자나 개업의 변호사등 전문직종과 정년퇴직자등 다양하다. 여행기간과 방법도 처지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20대후반의 샐러리맨들은 정기휴가에 연월차 휴가를 합쳐 친구들과 10일 안팎의 단기코스를 택한다. 30∼40대 자영업자들은 비즈니스를 겸한 배낭여행을 떠나 먼저 비즈니스를 끝낸 뒤 10∼15일 정도 이웃 나라들을 둘러보는 것이 주종이다. 40∼50대 장년층은 해외에 있는 친지들도 만나고 관광도 즐긴다. 50대 후반의 정년퇴직자들은 여행기간이 1∼2개월로 대학생들처럼 길다. 

 중고교생들은 아직 전체의 5% 정도인 7백∼8백명에 불과하지만 견문도 넓히고 혼자 고생도 해보게 한다는 젊은 부모들의 새로운 자녀교육방식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고교생은 대입준비로 예년수준이지만 중학생들의 신청이 늘어났는데 이들은 대학생 배낭여행팀에 2∼3명씩 끼여서 떠난다. 

 정부 고위관료로 있다 그만둔 정모씨(59·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5월말부터 50일동안 부인과 함께 영국등 유럽을 여행했다. 일에 쫓겨 여행을 해보지 못한 정씨는 『유레일과 유스호스텔만을 이용, 큰 돈 들이지 않고 외국의 풍물을 충분히 보며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여행코스도 유럽일변도에서 인도 동남아등지로 바뀌고 특히 오세아니아대륙이 각광받고 있다. 호주는 남쪽에서는 스키등 겨울스포츠를, 북쪽에서는 해수욕을 할 수 있으며 내륙에는 사막까지 있어 최고의 코스로 꼽힌다.

 조를 이뤄 떠나던 것에서 「조인트여행」이 성행하는 것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출발은 각각 다른 나라로 시작, 대도시 어느 지점에서 만나 함께 여행하는 방법이다. 영국의 한 여행사가 내놓은 「국제조인트여행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대학생 5백여명이 신청했다. 

 N여행사직원 성미경씨(27)는 『배낭여행은 패키지여행과는 달리 여행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인내와 도전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행경비를 과다하게 잡거나 해외에서 통용되는 신용카드를 갖고나가는등 순수한 여행정신이 훼손되는 경향이 있다』고 과소비 행태를 안타까워 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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