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공동교섭서 따낸 1억2천 내놔【부산=목상균기자】 유명 신발제조업체인 (주)부영화학(부산 금정구 금사동 75의 26·대표 길옥균) 노조(위원장 강병구)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회사형편을 걱정, 9차례 협상끝에 얻어낸 올 임금인상분을 전액 자진반납키로 했다.
부영화학 노조는 최근 상임집행위원·대의원회의등을 통해 『노사 함께 고통을 나누자』는 1천여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 기본급의 3·4%인 올 임금인상분 1억2천만원(총액)을 자진반납키로 결의하고 이같은 노조측의 의사를 5일 사업주에 공식 통보했다.
부영화학의 올 임금인상은 (주)국제상사, (주)화승, (주)대신교역등 부산지역 8개 중견 신발업체 노사가 4월18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9차례에 걸친 업종별 공동교섭 끝에 얻어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생산품목을 「나이키」에서 「리복」으로 전환한 뒤 주문감소에다 재고누적으로 경영위기에 놓여있는데 노조는 『임금인상보다는 회사존속이 우선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임금인상분을 반납키로 결의했다.
노조의 임금인상분 반납소식을 접한 길사장(55)은 『연쇄도산의 회오리속에서도 신발업을 포기하지 않고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회사측의 의지를 노조가 인정한 결과』라며 『회사가 정상화되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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