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전문 식당 생겼다/모든재료 무공해… 올 12개시 확대 우리밀로 만든 국수와 막걸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 「밀수레」가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대구경북협의회(공동대표 정홍규)가 5일 상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택지개발지구 34블록 9로트 중촌빌딩 2층 40여평에 문을 연 우리밀전문식당 「밀수레」는 무공해 우리밀로 빚은 음식 10여종을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 식단은 콩국수 칼국수 들깨국수등 국수류와 수제비, 밀기울을 먹여 기른 토종닭찜, 우리밀로 빚은 막걸리등 토속음식만으로 짜여 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정성헌)가 기획하고 각 지역 회원들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밀수레는 대구를 시작으로 다음달중 광주 청주 의정부 마산 영동 순창등에도 문을 연다. 올해말까지는 전국 12개 도시에 같은 이름의 음식점이 생겨나 우리 밀 소비촉진에 큰 몫을 하게 된다.
밀수레는 「밀을 담은 수레」라는 뜻의 우리 말로 생산자인 농민이 앞에서 끌고 소비자인 도시민이 뒤에서 밀어 수입의존도가 95%를 넘는 밀을 비롯해 물밀듯이 밀려드는 수입농산물의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대구경북협의회 회원인 주부 5명이 공동출자해 우리밀구입에서 요리 음식나르기등 분업형태로 꾸려가는 밀수레는 콩 보리 고추 깨 배추 부추 파등 반찬류도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만으로 만들어 식탁에 올린다.
주방에서 우리 밀국수를 직접 손으로 뽑아내는 회원들은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위해 1회용 젓가락을 쓰지 않고 손님들에게 내놓는 물수건도 무공해비누로 빨아 푹 삶은 깨끗한 것이다.
밀수레는 손님들이 우리 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22개 탁자위 꽃병에 올해 수확한 우리 밀줄기를 꽂아 두었다. 대구밀수레 총관리를 맡고 있는 박승자씨(50·주부)는 『우리 농산물이 수입농산물에 밀려 식탁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밀수레 운영에 나서게 됐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리 밀음식을 장만해 손님들에게 우리 음식의 진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출범 2년8개월째를 맞아 전국에 11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밀수레 수익금의 10%를 우리밀연구소 설립기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운동본부와 밀수레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대구=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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