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후보에 득표율 밀릴땐 “최악”/고심끝 “대구엔 야단일후보 지원” 민주당이 대구수성갑과 경주시보선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TK지역에서 민주당의 열세와 인물난은 새삼스러운게 아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을 난처하게 만드는 또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야권통합문제이다.
민주당은 이번 보선을 야권통합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당후보의 당선 못지않게 후보간 득표율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만약 민주당후보가 통합상대인 신민당등의 후보에 밀릴 경우 이는 통합좌절 또는 통합과정에서의 입지위축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신민당의 반통합파의원과 통합에 미온적인 다수 비호남권 지구당위원장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수도 있고 설사 통합이 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
때문에 민주당은 최소한 나머지 야당후보보다는 득표력이 앞서는 인물을 찾기위해 그동안 애를 써왔다. 가장 어려움을 겪고있는 곳은 역시 대구수성갑이다. TK본산에서의 선거인만큼 결과의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에 걸맞는 인물을 당내에서는 찾지못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여전히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일부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무소속 또는 신민당후보로 출마한다면 야권단일후보로 지원하겠다는 궁여지책을 마련했다. 어차피 독자후보로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최악의 결과」보다는 야권공조를 통해 통합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해보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와관련, 『구국민당이 지난 대구동을보선에서 민주당후보를 밀어준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씨는 「정치보복의 피해자」로 박전의원의 과거와 상관없이 포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선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있는 박찬종신정당대표와 일부 신민당중진의원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경주시의 경우 민주당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상두현위원장을 공천키로 5일 결정했다. 한때 여성재야인사인 유시춘민족문학작가회의 소설분과위원장을 공천, 민자당의 여성후보인 림진출씨와 맞대결을 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결국 이를 백지화했다. 하지만 당지도부는 이위원장에 대해서 14대총선 당시의 득표율을 감안할때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TK지역에서의 이번 보선이 민주당의 진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적지않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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