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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싼값생산 국내 안정보급/한중 「삼강평원」 합작개발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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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싼값생산 국내 안정보급/한중 「삼강평원」 합작개발 의의

입력
199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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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간 대연항이용 7일 걸려/콩·밀등 수출로 연500만불 수익/여의도130배 황무지 옥토화… “대륙진출” 상징도 「북대황」으로 일컬어지는 북만주벌판의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한중간의 대역사가 5일 중국 흑룡강성 부금시 삼강평원 현장에서 착공됐다. 이날 현지에는 태극기와 오성적기가 함께 나부끼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광장의 1백30배에 달하는 1억1천4백만평의 이곳을 문전옥답으로 개간하는 두흥농업종합개발사업의 기공식이 있었다.

 …흑룡강성정부등 중국측과 합작, 이사업을 추진해온 대륙종합개발측 장덕진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강평원을 오는 96년까지 3개년에 걸쳐 개간,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가일층 확대시키는 계기로 삼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대륙진출 숙원」을 실현한다는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장회장은 나아가 이곳의 하얼빈은 러시아, 가무스는 일본식의 도시가 됐듯이 이사업으로 부금시를 한국식 도시로 발전시켜 한중 경제합작의 상징으로 가꿔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기공식에 참석한 양국관계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또 삼강평원농장의 명칭을 추후 「안중근기념농장」으로 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자리에서 중국측 손괴문흑룡강성부성장은 『이번사업이 한중간 경제협력은 물론 전반적인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 확신한다』며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했다.

 또한 이덕향부금시장도 이번 공사로 이 지역이 흑룡강성 개발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일본이 한때 이곳에서 2천톤의 옥수수를 생산한 적이 있었으나 그것은 일회성이었다』고 밝혀 이번 장기개발사업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특히 흑룡강성의 조선족동포들은 『발전된 조국에서 선진영농기술이 들어와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며 『조상의 얼이 스민 이땅에서 거둔 곡식이 조국으로 공급된다니 무엇보다도 감회가 크다』고 기뻐했다.

 …이번 삼강평원 개발사업은 우루과이라운드(UR)체제 가동과 식량을 자원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대비한 한국의 전략곡물확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륙종합개발과 흑룡강성정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4천만평, 96년에 3천4백만평의 황무지를 옥토화해 3년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기간에 배수, 관개, 도로, 교량, 통신, 전기등 기반시설및 비행기,헬기등을 포함한 기계화영농장비를 갖추게 되면 연간 대두 7만톤과 소맥 13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져 국내외에 수출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연간수익은 5백50만달러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로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에 따른 농산물 전쟁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우선 유리한 점은 개발비가 평당 1백67원으로 국내보다 현저하게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건비로 생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생산된 농산물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상시 안정된 식량보급과 수송상의 이점이 큰 매력이다. 우리나라가 87%및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콩과 밀을 일부지만 중국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강평원에서 생산될 콩과 밀은 대연항등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수송경로를 이용하더라도 7일이면 국내도착이 가능해 보름이상이 걸리는 미국산 수입곡물보다 가격경쟁력면에서 유리하다. 또 앞으로 남북관계가 호전돼 북한의 철도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24시간내 수송이 가능하다.【부금=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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