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2배이상 증가/총분만 30∼35% 추정/임산부들 고통줄이고 「미용」위해 선호/일부서 “복막유착 등 부작용” 제기… 절제 움직임/의사들도 의료분쟁우려 쉽게 받아들여 제왕절개수술에 의한 분만이 급격히 늘면서 산부인과의사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은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Y대의대 W병원의 경우 전체 분만건수중 제왕절개 분만은 지난 83년 22.1%이던 것이 92년에는 51.1%로 불과 10년 사이 두배이상 증가했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들은 W병원처럼 높은 빈도는 아니더라도 국내 총 분만건수의 30∼35% 이상이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왕절개수술은 원래 ▲임산부의 골반크기가 아기의 머리크기와 맞지 않을 경우 ▲태아의 위치가 거꾸로 돼 있는 경우등 분만중 위험에 빠지거나 난산이 예견될 경우의 분만법이다. 그러나 출산의 고통을 피하거나 심지어 「미용」을 위해 임산부가 요구하기도 하며 의사들도 의료분쟁등을 우려, 웬만하면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제왕절개수술에 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제왕절개수술이 복막유착·장폐색등 산모에게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지금까지 고령이거나 한차례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던 임산부가 다시 출산하는 경우 의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제왕절개수술을 해왔다.
한양대병원 박문일박사(산부인과)는 『흔히 35세 이상 고령임산부면 무조건 제왕절개수술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초산인 고령임산부라도 의사의 적극적 의지가 따른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박사는 비상시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채 의사가 임산부 옆에서 태아의 상태를 줄곧 체크하며 자연분만을 유도한다면 고령의 초산임산부도 안전한 정상분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남대의대병원 송태복박사(산부인과)는 『한번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으면 평생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면서 의사들의 능동적진료를 주장했다.
송박사는 일차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던 임산부중 70% 정도의 경산부에게 자연분만을 시도해 이 가운데 약 80%가 자연분만, 20%는 제왕절개수술로 분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부인과의사들은 무리한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산모의 자궁파열등 합병증을 우려, 한번 제왕절개한 경우엔 반복 제왕절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세광박사는 『2박3일 입원을 기준으로 환자부담 총입원비가 자연분만 40만원, 제왕절개 1백만원으로 크게 차이나는 점도 병원측이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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